[2024 이사회 평가]포스코엠텍, 그룹 계열사 중 '최저점'…경영성과 선전255점 중 101점, '구성·참여도·정보접근성' 3개 지표 1점대
유정화 기자공개 2024-11-15 08:17: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엠텍이 이사회 평가에서 그룹 상장 계열사(KRX 300 구성종목 4곳) 중 최저점을 받았다. 회사는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 포장과 철강부원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73년 삼정강업이란 이름의 회사로 출발해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5년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됐다.
포스코엠텍은 이사회 평가 결과 간신히 100점을 넘겼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구성,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1~2점대 낮은 평점을 받았다. 특히 이사회 평가 결과 구성원 중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하고 이사회 내 별도 소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는 점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유일한 3점대 '경영성과', 주가 올랐지만 지표 불안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포스코엠텍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엠텍은 255점 만점에 101점을 받았다.
KRX 300 지수를 구성하는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가운데 최저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55점 만점에 158점을 받으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 152점, 포스코DX는 136점을 기록했다. 포스코그룹은 6개 상장사를 두고 있다. 이중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스틸리온은 KRX 300 구성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코엠텍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건 '경영성과' 항목이다.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지 판단해 배점한다.
경영성과 지표는 총 5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3.2점 수준이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포스코엠텍이 받은 지표별 점수 가운데 유일한 3점대 평점이다. 총 11개 평가항목 중 6개에서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에서 5점을 획득했다는 건 KRX 300 평균치를 20% 이상 상회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 값이 발생하면 최저점인 1점을 받는다.
경영성과 내 투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엠텍의 PBR은 10.57배로 평균치(2.38배) 보다 월등히 높았다. 주가수익률은 281.32%를 기록해 평균치(25.74%)를 상회했고, TSR 역시 281.8%로 평균치(27.64%)를 넘어섰다. 다만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하는 배당수익률은 0.12%로 평균치(0.42%)를 하회하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익 지표는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41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입이익은 전년 대비 -0.22%, -29.4% 성장률을 기록하며 1점을 받았다. 포스코엠텍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수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알루미늄 탈산제의 시황 악화, 원료비 상승을 꼽았다.
이외에 경영성과 세부 항목을 보면 △부채비율 33.84% △순차입금/EBITDA -5.25 △이자보상배율 121.36배 △ROE 4.23% △ROA 3.09% 등을 기록했다.
◇견제기능 최저점, 경영성과 제외 모든 지표서 부진한 '성적표'
포스코엠텍은 경영성과 이외에 모든 지표에서 부진한 성적을 받았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건 견제기능이다. 평균 1.1점을 받는데 그쳤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됐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 지난해 미등기임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억2300만원으로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2억6100만원)의 85%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 견제기능 지표를 보면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 △내부거래 관련 이사회 통제 등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모두 최하점인 1점이 부여됐다.
구성 지표에선 총 4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평점 1.3점이다. 송치영 포스코엠텍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구성 자체가 단출하다 보니 이사회 내에 별도의 소위원회가 없다. 감사위원회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없다. 경영기획실 경영기획그룹 내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차례 진행했던 사외이사를 위한 교육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반기보고서에 사외이사 교육 미실시 이유로 "추후 사외이사 전문성 제고와 사업 이해도 증진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기재했다.
정보접근성 지표도 부진했다. 정보접근성 지표에선 총 35점 만점에 14점을 받았다. 평점은 2.3점이다. 회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어 관련 문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참여도 지표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가 없다 보니 소위회의 개최 여부나 감사위원회 별도 교육과정을 묻는 질문에 모두 1점을 받았다. 5점을 받은 항목도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지난해 4번 열린 이사회에 모두 참석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선 평점 2.1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평가,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 평가, 평가 결과 재선임 반영 등의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모두 1점을 받았다. 다만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은 우수했다. 포스코엠텍의 한국ESG기준원 기준 ESG종합등급은 올해 A를 받아 5점을 받았다. 지난해 B+에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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