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제제 포기하는 제일약품, 든든한 '자큐보'의 존재 연매출 192억 '글리틴' 판매종료 예정…자큐보 성장으로 공백 최소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15 09:22:1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연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뇌기능개선제 판매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임상재평가 압박이 제약사의 판매종료로 이어졌다.글리틴 공백은 최근 출시한 자체 신약 '자큐보' 최소화할 전망이다. 출시 첫달 5억원 처방액을 올린 자큐보는 내년 예상 매출액 134억원 목표치를 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임상재평가 제출기한 앞두고 대표품목 글리틴 퇴장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올해 말을 끝으로 콜린알포 제제 '글리틴' 공급과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연질캡슐과 정제, 리드캡슐, 시럽 등 모든 제형에 대한 공급을 종료한다.
글리틴은 연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제일약품의 대표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리틴 원외처방액은 192억원을 기록했다. 제일약품 자체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던 약이다. 타 제약사에 위수탁을 맡기고 있어 재무제표상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분류됐지만 제일약품의 자체 제품과 같다.

다른 주요 제품으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플러스', '로제듀오' 등이 있다. 특히 리피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작년 연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리피토플러스는 글로벌 제약사 비아트리스가 개발한 품목으로 제일약품의 고유 제품이라 보긴 어렵다. 비아트리스가 원료를 공급하면 제일약품이 완제로 제조해 양사가 공동 판매하는 형태다.
글리틴의 판매 종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부가 콜린알포 제제에 대한 임상재평가를 실시하고 있어서다. 2025년 3월까지 경도인지장애, 2025년 12월까지 알츠하이머 적응증에 대한 임상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효능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급여 일부를 환수하는 등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임상재평가 제출기한을 앞두고 콜린알포 제제 자진 허가취소가 무더기로 나오는 배경이다. 콜린알포 제제 연매출이 높은 종근당, 대웅바이오의 경우 타 제약사와 함께 급여축소, 환수협상 명령 등에 대한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집행정지를 제외한 본안소송에서 패소 결과를 받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정부 조치를 뒤엎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코닉-제일-동아 삼각편대 '자큐보', 내년 1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 목표
글리틴 판매 종료로 당장 내년부터 제일약품은 200억원가량의 매출 타격을 입게 된다. 다행인 건 적절한 시기 등장한 자체 신약 자큐보로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이 후보물질을 개발해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승인에 성공한 국산 37호 신약이다. 국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P-CAB 제제다.
허가권을 지닌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동판매를 맡은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삼각편대를 이뤄 자큐보 성장을 이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적응증 확장과 해외 수출 계약에 힘쓰고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꾀한다.
올해 10월 출시한 자큐보는 첫달 무난한 성적을 냈다. 유비스트 기준 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증권신고서에서 자큐보 첫해 매출을 7억원으로 예측했던 것을 고려하면 출시 첫해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낼 수 있으리란 기대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자큐보 연간 예상 국내 처방액은 2025년 134억원, 2026년 370억원이다. 예상치대로 흘러간다면 내년 글리틴 공백분의 70%를 메우고 2년 만에 글리틴 규모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글리틴 판매 종료는 검토 중이며 신약 자큐보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이달 소화기연관학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자큐보의 임상적 효과와 활용성을 전문가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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