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화끈한 FI 유인책 '풋옵션 제공' 주주간계약 통해 FI 하방 안전판 구축, 'IPO 시점' 등 트리거 요건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19 08:11: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0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라즈마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운전자본 확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우군으로 나서 신규 자금을 수혈한다. 두 하우스는 풋옵션 등 하방 안전판도 마련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플라즈마는 한앤코-한투파와 1650억원 규모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코가 1500억원, 한투파가 150억원을 각각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제공한다. 딜 클로징 시점은 다음달 26일이다.
1650억원 중 실제 SK플라즈마에 투입되는 신규 자금은 153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K플라즈마가 새로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두 운용사가 매입하는 게 이번 투자의 기본적인 구조다.
다만 나머지 120억원은 한앤코가 SK플라즈마 신주를 사들이는 게 아닌 기존 주주인 티움바이오 측 구주 일부를 인수하는 데 쓰인다. 투자금 중 1170억원은 채무상환에, 나머지 360억원은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이번 투자유치에서 SK플라즈마 프리머니밸류는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주 발행가액 기준으로 3만6000원이다. 이는 2021년 프리IPO 당시보다 약 20% 상향된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때 티움바이오와 한투파가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티움바이오는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약 20% 차익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보통주가 아닌 CPS를 선택한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보통주 대비 CPS가 주는 이점이 극적이진 않다는 설명이다. 대신 CPS를 보통주로 전환할시 자본이득을 챙길 수 있고, 우선주인 만큼 배당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꼽힌다. 보통주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12월 말부터로 설정됐고, 의무전환일은 발행 후 10년이 경과한 날이다.
하방 대책도 주목된다. 유사시 투자자들이 보유한 SK플라즈마 지분을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매입해주는 풋옵션이 주주간계약에 포함됐다. 다운사이드 프로텍션 핵심 전략으로 지목된다. 풋옵션은 약정 수익 없이 투자자가 투자원금을 보전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하우스로선 적어도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풋옵션 트리거는 SK플라즈마가 경영 관련 약정 등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발동된다. 트리거 중 하나는 기업공개(IPO) 시점과도 연동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프리IPO 당시 SK플라즈마가 5년(2026년) 이내 IPO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됐다. 금번 투자유치로 이 기한이 소폭 연장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동매도권(태그얼롱)도 주주간계약에 포함됐다.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가 SK플라즈마 지분을 매각할 경우 투자자가 태그얼롱을 행사해 함께 최대주주와 함께 엑시트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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