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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셀, 'NK 확장성' 첫 성과 튀르키예 제약사 텀싯 체결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 본계약은 내년…고순도 대량생산 플랫폼 입증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21 13:14: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이이노베이션의 관계기업인 지아이셀이 자연살해(NK) 세포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첫 기술이전 성과를 앞두고 있다. 튀르키예 제약사와 관련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에 대한 텀싯(Term sheet) 계약을 성사시키면서다.

본계약은 내년 중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NK세포 플랫폼 기술력을 글로벌에 시장에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 이번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해당 플랫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스타벅스 전략, 즉 '현지화'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 NK세포 파이프라인 첫 해외 진출 성과

지아이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튀르키예 대형 제약사와 ‘T.O.P NK(프로젝트명 GIC-102)'의 기술이전을 위한 텀싯 계약을 맺는다. 구체적인 제약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텀싯은 본계약 전 체결하는 구속력 있는 가계약을 말한다. 본계약은 내년 중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계약까지 완료되면 파트너사는 튀르키예 및 주변국을 대상으로 T.O.P NK에 대한 임상 개발과 상업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아이셀은 2018년 지아이이노베이션 설립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장명호 CSO(임상전략 총괄)가 면역세포를 연구해 신약을 개발하는 목적으로 설립한 관계기업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분율은 19%다. 장 CSO의 지분은 5.1%, 나머지는 펀드 등이 보유하고 있다.

지아이셀의 경쟁력은 NK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면역세포 확장 플랫폼(immune cell expander platform)'에 있다. 이를 통해 T.O.P NK와 ‘Nano NK’(프로젝트명 GIC-101) 등을 발굴했다.

이번 텀싯 계약 대상이 된 T.O.P NK는 동종유래 NK세포다. 고형암 및 혈액암을 대상으로 지난해 해당 물질의 국내 임상 1/2a상이 승인됐고 현재 2a상이 진행 중이다. 2025년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장 CSO는 "튀르키예에서 잘 알려진 제약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며 "자사가 지닌 생산 공정을 현지에 맞게 조정하는 절차를 거쳐 상업화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K세포 대량생산 시스템 확보, 글로벌 확장 가능성 의미

지아이셀은 NK세포 대량배양 기술을 정립한 국내 몇 안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번 텀싯 계약으로 T.O.P NK 생산공정을 파트너사와 공유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대량생산 플랫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T.O.P NK 생산에는 지아이셀이 확보한 '면역세포 확장 플랫폼'이 사용된다. 여러 면역세포 중 NK세포를 특이적으로 성장시키는 보조 단백질을 찾는 기술이다. 이렇게 찾아낸 보조단백질을 활용하면 높은 순도와 활성을 띤 NK세포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표준배양법이 있는 T세포와 달리 NK세포의 대량배양 기술은 아직 정형화되지 못했다. 지아이셀은 2022년 바이오리액터 기반 200ℓ 규모의 NK세포 대량배양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 결과가 나오기 전 국내서 NK세포를 50ℓ 이상 규모로 배양할 수 있는 곳은 지씨셀 정도가 꼽혔다. 지아이셀이 지씨셀의 NK세포 배양 능력을 크게 상회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NK세포 배양 기술의 경쟁력은 생산 용량(캐파)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다. T세포 오염을 없애고 활성이 있는 NK세포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배양한 NK세포에 T세포가 0.1%만 섞여도 체내에서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지아이셀은 면역세포 확장 플랫폼을 활용하면 NK세포 100%로 대량배양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기존 면역세포 100개 중 80~90개가 활성을 띄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했다.

면역세포 확장 플랫폼의 또다른 강점은 편의성이다. NK세포를 키우기 위해 쓰는 ‘피더 셀(feeder cell)'을 쓰지 않기 때문에 배양이 간편하다. 보조단백질 등 주요 구성요소가 포함된 배양키트만 있으면 NK세포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지아이셀은 이 같은 배양키트를 통한 면역세포 확장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술 거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튀르키예 제약사와의 거래가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해당 기술을 세계 각지에 공급하기 위해 '스타벅스의 현지화 전략'을 차용한다. 스타벅스가 각국 각 지역에 거점을 두고 현지화를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방식이다.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더 큰 시장에서 파트너사를 통한 거점을 마련해 자사 플랫폼의 사용 범위를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장 CSO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NK세포 대량 생산 플랫폼이 세계 각지에서 쓸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스타벅스 전략을 차용해 각 거점을 두고 뻗어나가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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