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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환경 인수금융 주선' KB증권, EQT와 SK쉴더스 인연 재조명 SK쉴더스 대출 애먹던 EQT 지원사격, 서상준 대표 등과 관계망 '눈길'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21 08:02: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QT파트너스(이하 EQT)가 KJ환경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 자금을 조달 중이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KB증권과 KB국민은행이 낙점됐는데, 이를 계기로 KB증권과 EQT 간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EQT가 국내 폐기물 인프라 매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향후 KB증권과 협업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KB국민은행은 약 4000억원 규모로 KJ환경 인수금융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마케팅에 돌입해 대주단에 참여할 금융기관들을 모집하고 있다.

앞서 EQT는 국내 최대 규모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으로 평가되는 KJ환경을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거래 규모는 약 1조원이다. EQT가 이 가운데 약 40%를 인수금융으로 충당하는 구조다.

조 단위 거래로 업계 주목도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IB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EQT와 KB증권과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EQT가 SK쉴더스를 인수할 때 KB증권이 2조3500억원 규모로 인수금융을 단독 주선했던 사례가 지목된다.

당시 EQT는 SK쉴더스 인수금융 조달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마침 금리가 급등하면서 담보인정비율(LTV)과 대출금리 등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EQT는 자금 조달 방안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준 EQT 대표가 발 벗고 금융사들과 접촉해 인수금융을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는 금리가 크게 올랐던 시기여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기엔 차주와 대주 모두 어려웠던 상황이었다"며 "웬만한 금융사도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과감하게 딜을 진행하기엔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때 KB증권이 나섰다. SK쉴더스를 랜드마크딜이라고 판단한 김성현 KB증권 대표의 결단도 주효했다는 전언이다. KB증권이 EQT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수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선 '텀(Term)을 질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낮은 금리에 큰 금액을 제공했다는 뜻으로 쓰이는 업계 속어다.

IB 관계자들은 이를 토대로 EQT와 KB증권의 밀월관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당시 최전선에서 딜을 주도했던 키맨으로 EQT의 서 대표와 양현종 KB증권 인수금융본부장이 거론된다. 조 단위 딜을 함께 하며 두 인물 간에도 협업 관계가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KJ환경 인수금융 주선에서도 KB증권이 한 자리를 맡으면서 EQT가 신뢰를 보냈다는 평이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한앤컴퍼니와 NH투자증권처럼 운용사와 금융사가 두터운 관계망을 바탕으로 여러 딜을 동행하는 건 비일비재하다"며 "EQT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준 KB증권도 향후 EQT 딜에서 핵심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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