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2기 주역 '재무·핀테크' 키맨에 힘 실린다⑤송종근 부사장 '얼라인 갈등' 안정적 대응…박종춘 전무 '토스뱅크 공동대출' 성사
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6 12:53:46
[편집자주]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JB금융 최초의 3연임이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취임 후 첫 금융지주 회장 연임 사례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JB금융에 '강소금융' 정체성을 입히고 재무와 주가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탄탄한 입지를구축했다. 김 회장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겠다는 포부다. 김기홍 체제 3기의 현안과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1: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2기 체제에서 활약한 키맨들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 리더십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무라인은 최근 2년간 이어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갈등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금융권 화두였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응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김 회장의 또 다른 핵심 조직인 미래성장본부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성장본부는 핀테크 지분 투자 및 제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직이다. 올해 토스뱅크 공동대출 출시를 성사시키면서 김 회장의 신사업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 회장 3기 체제에서는 핀테크 기업과의 신사업을 구체화하고 실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밸류업' 눈높이 충족시킨 재무라인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계열사 CEO 인선 작업을 준비 중이다. 12월초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선임한 뒤 지주와 각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수순이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연말 정기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간 소화한 6년보다 짧은 3년의 임기를 남겨둔 만큼 쇄신 인사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에 추진해 온 주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신사업을 안착시키려면 경영 연속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 2기 체제가 주요 경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키맨들의 잔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최근 JB금융의 핵심 아젠다로는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경영 전략, 주주 환원 관련 갈등이 있었다.
송종근 JB금융 부사장(사진)은 지난해 2월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신규 취임했다. 송 부사장 취임 직후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와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기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대결을 벌여야 했다. 그가 2년 간 재무라인을 이끌면서 JB금융 경영진의 성장 전략을 정립해 주주를 설득할 수 있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하는 데도 송 부사장의 기여가 컸다. JB금융은 다른 은행지주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고 얼라인파트너스와 갈등도 겪고 있어 주주환원 계획을 구체화하는 건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송 부사장 주도로 지난 9월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고 이후 주가는 약 20% 상승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성장본부 신사업 구체화 단계
박종춘 JB금융 전무(사진)도 김 회장 체제 3기를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박 전무는 지주 미래성장본부장과 광주은행 디지털본부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JB금융이 오랜 기간 공들여 올해 출시한 토스뱅크 공동대출 상품이 박 전무의 작품이다.
광주은행-토스뱅크 공동대출 상품은 금융 당국 혁신상품으로 지정되면서 출시가 가능했다. 은행권에 전례가 없었던 상품이기 때문에 당국 허가를 받는 일이 쉽지 않았다. 박 전무가 금융 당국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대출 구성과 프로세스를 완비했고 올해 첫선을 보일 수 있었다. 지난 8월 출시된 이 상품은 연말까지 2500억원 가량 취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JB금융은 기세를 몰아 전북은행-카카오뱅크 공동대출 출시를 추진하고 내년 신규 대출 1조원을 취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핀테크 기업 지분 투자도 박 전무가 이끄는 미래성장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JB금융은 지난해와 올해 핀테크 기업 핀다, 한패스, 오케이쎄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사업 제휴를 맺었다. 핀테크와의 연대로 국내 고객 저변을 넓히는 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박 전무는 향후 3년 동안 핀테크 기업과의 신사업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 공동대출 사례 처럼 기업과의 관계를 실적과 수익으로 연결해야 김 회장 체제 신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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