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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복 사장의 대항해시대, 쾌속선 탄 현대글로비스⑥실적·재무·투자 3박자 고속성장…경영능력 증명, 사장 승진 화답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25 08:29:44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경쟁사들이 시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때 다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내부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생산·판매를 위한 물류 시스템 혁신을 지속 수행했다. 외부적으론 고객사 다변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행보를 보였다.

표면적으로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외형성장 속도는 한층 가팔랐고 수익성 또한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항공운송 시장 진입 교두보를 마련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입찰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CEO)에 대한 경영성과 평가도 후했다. 이 대표는 얼마전 진행된 현대차그룹 CEO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무적 요소에서 그 어느때보다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 비재무적 평가항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CEO). *출처=현대글로비스.

◇핵심사업군 기반 균형성장…항공업 지출 교두보 마련

이 사장이 이끄는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종합물류 명가로 도약했다. 물류·유통·해운 등 핵심사업군에서 다소 둔화했던 성장동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며 미래지속가능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해운시황 안정화로 수익성도 개선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각 사업부문별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다. 물류부문은 해외 완성차 내륙운송 물동량이 증가하고 컨테이너 시황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이 커지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운부문 역시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 개선효과로 매출이 커지고 장기계약 웻벌크(Wet Bulk) 운항 개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유통부문은 해외공장 KD 물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등으로 매출이 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탄탄한 현대차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중국 및 유럽 등 다양한 완선차 브랜드 물량을 따내며 외형을 키웠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판매량이 올해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현대글로비스 외형 성장 밑거름이 됐다. 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극동발 유럽 및 북미향 물동량도 수주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 사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항공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며 해상과 육상 운송에 이어 항공물류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1500억원 가량 자금을 투입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에퀴티(Equity) 출자를 통해 상당히 높은 지분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인화정공에 이어 후순위 투자자로 나섰다.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하며 향후 에어인천을 최종 인수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보다 간접적으로 항공물류 시장에 진입한 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확인한 후 차츰 인수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다양한 정량 및 정성 평가 요소들에 있어 이 사장은 올해 최고 수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순 단행된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그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CEO 성과평가 항목 중 비계량지표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직급 및 직책, 근속기간,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고려한 임원임금책정기준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또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사업실적,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도 CEO 성과평가 항목이다.


◇압도적 실적 성장세…핵심이익 높이고 재무건전성 확보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물동량과 안정화된 운임 등 우호적 영업환경에 더해 원가경쟁력 확보 등 경영혁신을 이뤄낸 결과다. 고유가에 대응해 육상과 해상 운송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낮출 수 있었다.

실제 올해 현대글로비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6.12%, 순이익률 4.7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 91.47%와 판관비율 2.40%로 비용관리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올 3분기 누적 21조119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6832억원의 83% 수준에 근접한 만큼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전망이다. 4분기에도 실적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재무건전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자산총액은 16조296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90.37%로 안정화 됐다. 외부 차입금 의존도도 크게 낮췄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1400억원을 기록하며 순차입금비율을 마이너스(-) 1.64%로 개선하며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낸 곳으로 평가된다. 그룹 내 3위 계열사 지위에 있는 현대모비스와 비교해 현대글로비스가 매출성장률,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ROE, ROA 등 모든 면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성장률 마이너스(-) 4.83%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4.91%, 순이익률 6.54%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3분기 누적 매출성장률 9.25%, 영업이익률 6.12%, 순이익률 4.75%를 가각 기록하며 현대모비스를 앞섰다.

자본활용성 측면에서도 현대글로비스가 한수 위였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 말 자기자본이익률(ROE) 7.93%, 총자산이익률(ROA) 5.52%를 각각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현대글로비스는 ROE 14.63%, ROA 7.69%를 각각 기록하며 한수 위 자본효율성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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