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SP, 미래 대비·투자수익 수단 '부동산 매입' 화성 신사옥 인접 토지·건물 279억에 사들여, 캐파 증대 수요 대비
김경태 기자공개 2024-11-26 08:13: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사 에이치피에스피(HPSP)가 신사옥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다. 이번 투자로 임대수익은 물론 생산능력 증대를 조기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거래 대금 전액을 대출 없이 자체 조달하면서 현금 동원력도 과시했다.25일 반도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PSP는 지난달 경기 화성시 삼성1로1길 20(석우동 23-9)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279억원이다.
매입한 부동산은 HPSP가 올 6월 18일 준공한 신사옥 및 신공장의 바로 옆에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이다.
거래 상대방은 '유노비아'다. 작년 11월 일동제약에서 분할해 설립된 곳이다. 일동제약그룹은 신약 연구개발의 효율화를 위해 유노비아를 출범시켰다. 해당 부동산에서 연구소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HPSP는 별도의 자문사 없이 내부 전문가가 직접 딜소싱(Deal Sourcing)을 했다. 매각 측에서 부동산을 매도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물밑 협상을 시작해 거래 타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HPSP는 최근 호실적을 거듭해 곳간이 넉넉하다.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부동산 매입도 빠르게 마무리했다. 올 9월 12일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달 10일 거래를 완료했다. 담보 대출을 받지 않고 전액 자체 현금으로 거래를 끝냈다.

HPSP가 이번 부동산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다양한 노림수가 있다. 우선 최근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면서 추가적인 생산능력 증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HPSP는 고압수소어닐링(HPA·High Pressure Annealing) 장비를 독점하고 있다. 글로벌 최상위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 반도체 공정 미세화가 메모리 분야까지 확산됨에 따라 HPSP 고객군도 더 다양해졌다.
앞서 올 6월 신공장을 준공해 캐파(CAPA)를 기존보다 2배 늘렸지만 추세를 고려할 때 수년 내에 생산능력 증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사들인 부동산을 향후 공장으로 탈바꿈할 경우 기존 대비 2배 이상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부동산 활용도 가능하다. HPSP는 HPA 장비를 개발하면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장비 라인업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높은 권위를 지닌 벨기에 연구기관 아이맥(IMEC)과 신규 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고압산화공정(HPO) 장비 개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포스텍과도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자문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이다.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부동산 투자 포인트다. 이번 거래는 매도인의 요청에 따라 세일앤리스백(Sale&Leaseback)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간은 2~3년 정도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가치 증대를 노릴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 가격(279억원)은 감정가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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