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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접근성 돋보인 대한제강, 아쉬운 이사회 구성 ‘과제’255점 만점에 117점…경영성과 우수-견제기능은 최하점

황원지 기자공개 2024-12-04 08:20:2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4: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제강 이사회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정보접근성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 발표해 이사회 운영에 대한 정보접근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올렸다. 또한 부채 규모를 최소화해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고득점을 기록했다.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많았다. 사외이사가 한 명 뿐인 데다 감사위원회도 없어 견제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사회에서 내부거래를 제재하는 장치가 없고 평가를 통한 개선 제도가 없다는 점도 감점 요소였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로 정보접근성 '고득점'

THE CFO는 자체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대한제강은 255점 만점에 177점을 획득했다.


가장 좋은 평점을 받은 지표는 정보접근성이다. 총점은 35점 만점에 20점, 평점은 평균 5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연결기준 자산규모(1조1100억원) 탓 필수적으로 작성 및 공개해야 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영향이 컸다. 이사회 활동 내역과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6.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경영성과 지표도 고득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해 재무건전성을 높인 덕분이다. 지난해 말 대한제강의 부채비율은 32.21%로 비교대상 KRX300 구성 기업 중 비금융사 277곳 평균치를 웃돌았다. 순차입금/EBITDA 역시 마이너스(-) 1.68%로 양호했다. 하지만 낮은 주가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은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참여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 중 하나다. 대한제강은 지난해 이사회를 총 11회 개최하며 4점을 받았다.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도 평균 94.4%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가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외이사를 위한 교육이 없다는 점도 최저점을 받았다.

◇최대주주, 대표이사 포함된 이사회 구성 한계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이사회 구성이었다. 대한제강 이사회는 총 4인으로 구성돼 자산 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작았다. 최대주주인 오치훈 회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속해있는 데다, 이경백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는 점도 점수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외에 이사회 지원조직이 별도로 없다는 점도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견제기능도 평점 1.7점으로 미흡했다. 대한제강은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미등기임원의 평균임금이 등기임원 평균임금의 77%에 달한다는 점도 점수 추가 획득을 막았다.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도 점수가 좋지 못했다. 총점 35점 만점에 13점, 평점 5점 만점에 1.9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가 따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대부분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 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없고, 한국ESG기준원 종합등급 C등급을 받으면서 추가 점수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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