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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직접수탁 비즈니스 파죽지세…12조 돌파 올해 목표치 이미 달성, BEP 넘기며 수익성 ‘입증’

황원지 기자공개 2024-12-02 08:11:2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직접수탁고 12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직접수탁 비즈니스에 나선 지 약 2년 만의 성과다. 기존에 수탁은행을 찾기 어려웠던 대체나 해외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해 빠르게 수탁고를 늘렸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직접수탁고는 12조3040억원을 기록중이다. 올초이후 수탁고가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130% 이상 늘어났다. 내부적으로 올해 달성하려고 했던 목표치(12조원)을 11월에 이미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10월 펀드 수탁 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 앞서 운용업계는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수탁대란을 겪었다. 이전까지 수탁 비즈니스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PBS)가 직접 맡지 않고 수탁은행에 재위탁해 왔다. 하지만 사모펀드 사태 이후 당국이 수탁사에도 일정부분 관리 책임을 지게 하면서 펀드 기피 현상으로 수탁대란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황 속 직접수탁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했다. 수탁은행에 재위탁을 하지 않고 직접 수탁비즈니스에 나섰다. 수탁은행이 기피하는 가운데 넘치는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수탁고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직접수탁을 시작한 지 반년만인 2023년 4월 1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 10월 5조원, 올해 7월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 12조원을 넘어섰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수탁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하반기 직접수탁 비즈니스를 개시했다. 삼성증권은 수탁고 2조84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조2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먼저 시장에 진출한 삼성증권의 수탁고가 더 컸으나, 올해 상반기 웰컴자산운용의 정상화펀드를 미래에셋증권이 직접수탁하면서 삼성증권을 제쳤다.

올해 사모운용사 뿐만 아니라 종합운용사로도 커버리지를 넓히면서 수탁고가 빠르게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수탁 비즈니스 초기 PBS와 거래를 하던 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하지만 직수탁이 본격화된 올해부터는 종합자산운용사로도 고객을 넓혔다. 현재까지 누적 26개 대형 종합자산운용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종합운용사와 거래를 트면서 공모펀드 수탁고도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1위의 공모펀드 수탁사로 공모펀드 직수탁고만 47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57억원 증가했다.

해외투자펀드 커버리지 확대 전략도 주효했다. 해외펀드 수탁은 해외 지역 설정 여부, 계좌개설, 별도 계약서 작성 등 수작업이 많은 분야다. 까다로운 작업이라 수탁은행을 찾기 어려운 편이지만, 최근 해외 투자 인기가 높아지며 성장성은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올해 해외 재간접 펀드 등 해외자산 커버리지를 확대하며 해외투자펀드 수탁고가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기관전용사모펀드(PEF)를 비롯해 투자회사나 투자조합 등도 새롭게 개척한 영역 중 하나다. 이전까지는 일반 사모운용사의 헤지펀드와 같은 신탁형 펀드를 중점적으로 수탁고를 키웠다. 기존 PBS 사업과 연계해 커버리지를 넓혔던 셈이다. 올해부터는 투자회사나 투자조합도 수탁을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이러한 회사형, 조합형 펀드의 직접 수탁고는 올해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챙겼다. NH투자증권의 PBS를 제외한 직접수탁 부문은 올해 중순 이미 내부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수탁업무를 증권사가 아닌 은행이 맡아왔던 건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고 여겨졌기 떄문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규모의 경제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수탁 비즈니스의 수익성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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