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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인사 풍항계]4년 만에 돌아온 이환주 행장 후보, 내부 지형도 변화는부행장단 진용 새로 짜일 듯…정문철·이종민 부행장 등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03 12:32:4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가 차기 행장으로 낙점되면서 4년 만에 국민은행으로 금의환향한다. 가장 먼저 자신과 호흡을 맞출 '이환주 사단'을 새롭게 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부행장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 부행장들은 차기 행장 후보일 뿐만 아니라 넓게 보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군이기도 하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성채현 대표는 국민은행 부행장에서 계열사 대표로 직행한 사례다.

◇부행장 24명 일제히 임기 만료

KB금융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은행과 비은행 시너지 확대 등 핵심 사업 혁신과 기업문화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장에 이어 부행장 등 내부 임원진의 대대적 쇄신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연말 인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행장 임기는 통상 1년이다. 부행장 모두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국민은행엔 현재 24명의 부행장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행장이 11명이었으나 연말 직급체계 개편으로 전무가 부행장으로 통합되면서 부행장 수가 훌쩍 늘었다. 다른 은행보다 부행장이 많은 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부행장이 14명이다.

부행장은 각 그룹을 맡아 최고경영자(CEO)인 행장을 보좌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국민은행엔 현재 모두 18개의 그룹이 있는데 18명의 부행장이 그룹대표를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가장 큰 영업그룹 아래 13개 지역그룹이 있는데 지역그룹대표 가운데 경기, 강남, 부산·울산·경남을 담당하는 지역그룹대표도 부행장이다. 영업 현장을 중시하기 위해 지난해 말 처음 지역그룹대표를 대상으로 부행장 직급을 신설했다.

직급은 다 부행장이지만 내부에서 바라보는 중요도와 위상은 다소 다르다. 영업그룹 부행장이 가장 핵심으로 꼽히고 CIB영업그룹, 기관영업그룹, 기업고객그룹, 글로벌사업그룹, 개인고객그룹을 이끄는 부행장들도 내부 위상이 높다.

영업그룹 부행장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이사부행장이기도 하다. 2017년 윤종규 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던 시기만 해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했으나 허인 전 행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는 영업그룹 부행장이 이사부행장을 꾸준히 맡고 있다. 역대 영업그룹 부행장을 살펴보면 김남일 전 부행장, 이재근 행장, 김운태 전 부행장,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이 있다. 현재는 손석호 부행장이 맡고 있다.

손 부행장은 전형적인 영업통이다. 국민은행 하양지점장, 시지지점장, 신암동지점장(지역본부장), 대구·경북지역그룹대표를 역임했다. 그만큼 일선 영업현장에서 뛰어난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왔다. 1967년생으로 경북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재무통 중시 기조…정문철·이종민 부행장 주목

정문철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에게도 시선이 몰리고 있다. 정 부행장은 이번에 김재관 지주 재무담당(CFO)과 행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정 부행장은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경영기획그룹대표 등을 거쳐 현재 개인고객그룹대표를 맡고 있다. KB금융이 중시하는 재무와 전략 양쪽에 몸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 부행장 가운데 양쪽 모두를 경험한 인물은 정 부행장이 유일하다. 이밖에 ESG그룹과 중소기업고객그룹을 이끈 경험도 있어 은행의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고 볼 수 있다. 196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대학원에서 테크노경영 MBA 과정을 마쳤다.

주요 인물들이 모두 거쳐왔던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도 빼놓을 수 없다. 차세대 리더의 요람 역할을 하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은행은 물론 그룹에서 핵심 역할을 할 인물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맡기 때문이다. 특히 허인 전 행장부터 이재근 현 행장, 이환주 행장 후보까지 3번 연속 행장을 배출한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지주 CFO를 맡고 있는 김재관 부사장 역시 직전까지 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현재는 이종민 부행장이 맡고 있다.

이종민 부행장은 KB국민카드, KB금융 등에서 각각 전략기획부를 이끈 '전략통'이다. 2022년 국민은행으로 넘어와 2년간 투자금융본부장을 맡았고 올해부터는 경영기획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주에서 시너지추진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1970년생으로 주요 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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