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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임종룡 회장의 '믿을맨', 급부상한 이정수 부사장전략부문 진두지휘…지주에서 회장과 좋은 호흡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7 12:3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수 부사장은 현재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무엇보다 임종룡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회장 체제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왔다.

우리은행장을 결정하는 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다. 임종룡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임 회장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금융지주 회장과 호흡을 맞출 은행장을 뽑는 과정에선 결국 임 회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크고작은 핸디캡이 있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경력이나 능력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결점도 없다.

◇임종룡호 핵심 키맨으로 성장, M&A 진두지휘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다.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직책은 아니지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볼 수 있다. 전략부문은 아래 전략기획부와 사업포트폴리오부를 두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지주는 전략 수립과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고 은행은 영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경영방침을 수립한 바 있는데 지주의 핵심 역할을 전략부문이 맡고 있다.

나이와 학교는 모두 무난하다는 평가다. 1967년생으로 다른 후보들과 비슷하다. 우리은행장 후보 6명 가운데 4명이 1967년생이다. 1985년 서울 경신고를 졸업하고 1991년 서강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임 회장이 특정 대학 출신을 우대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는데 출신학교 측면에서도 논란거리가 없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1996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재개발부, 지점 등을 거쳤고 최근 경력은 IR부에서 주로 쌓았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IR부장, IR본부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했다.

이 부사장이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건 임 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다. 특히 임 회장의 특명을 받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총괄했다. 금융 당국이 공정하고 투명한 CEO 승계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막중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우리금융의 주요 M&A 전략을 직접 짠 인물로도 꼽힌다. 포스증권 인수가 대표적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이 결정된 뒤 열린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에도 직접 참석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최근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결정하는 등 보험사 인수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회장과 좋은 호흡…내부 인연인 점도 강점

이 부사장의 강점으로 전략통으로 보여준 업무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임 회장과 좋은 호흡을 보여왔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내부에서도 이 부사장이 은행장 후보에 포함된 배경에 이런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금융지주 회장 업무의 상당 부문이 은행과 관련된 업무인 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금융그룹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 점에서 1년 반 이상 임 회장 체제에서 지배구조나 M&A 관련 실무를 잡음 없이 진두지휘한 이 부사장이 현재로선 매우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임 회장 입장에서도 지주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인물이 은행장에 오르는 편이 여러 면에서 낫다.

임 회장의 대표적 측근으로 꼽히지만 해당 인연이 우리금융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점 역시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금융 내부에선 임 회장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인물이 은행장에 선임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은행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한층 유리하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아오는 일종의 '관례'가 있어 왔다. 현 조병규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순서로만 따지면 한일은행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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