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톺아보기]'최저 수수료' 에이블리, 연간 최대 실적 예고②판매자 동반성장 구조…카테고리 확장, 상품군 다각화 '효과 톡톡'
이영아 기자공개 2024-12-04 07:49:57
[편집자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대열에 올라섰다. 올해 처음이자 유일한 유니콘 등극이다. 벤처투자 혹한이 지속되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기업을 향한 투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사업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업계 화제를 모았다. 국내 주요 패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특히 압도적인 트래픽과 거래액(GMV)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장형 흑자'를 이뤄냈다는 평가다.올해 실적 자신감도 상당하다. 회사 측은 연간 최대 매출액과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며 이뤄낸 성과라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최저 수수료를 유지하면서 취향에 맞는 상품을 매칭해주는 '박리다매' 구조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첫 연간 흑자전환, 상반기 실적 40% '쑥'
지난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커머스 기업 중 흑자를 낸 기업은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유일하다. 무신사는 연결기준 8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여성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카카오스타일은 연결기준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이블리의 매출은 크게 상품 매출액과 서비스 매출액으로 구성된다. 상품 매출액은 자체 쇼핑몰 창업 솔루션 '에이블리파트너스'를 통해 주로 발생한다. 에이블리 파트너스는 에이블리가 사입·물류·배송·고객관리(CS)·마케팅 등 전과정을 대행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매출액에는 수수료 수익이 반영된다.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매출액이 포함된다.
지난해 서비스 매출은 1332억원으로 전년(668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상품 매출은 1263억원으로 전년(1116억원)보다 13% 늘었다. 소호 패션 외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많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수료 수입(서비스 매출)이 늘어났다. 더불어 상품 매출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블리를 통해 창업하는 패션 사업자(파트너스)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창립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해오고 있다. 지난 2018년 에이블리 론칭 이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2018년 150억원△2019년 316억원 △2020년 526억원 △2021년 934억원 △2022년 1784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플랫폼 기업의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넘었다는 의미"라면서 "올해 역시 연간 최고 거래액 및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미 상반기에 지난해 거래액(1조5000억원)의 70% 수준인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업계 성수기에 접어든 지난 10월 매출과 거래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질 수수료율 3%, 판매자 '동반성장' 눈길
시장에서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내세우면서 최고 매출액과 거래액을 기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낮춰 입점 판매자를 끌어모으고, 자체 창업 인프라(에이블리 파트너스)를 통해 신진 브랜드 판매자를 육성한 결과라는 평가다.
에이블리는 7만명의 판매자와 9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다. 에이블리를 통한 패션 창업도 늘어나고 있다. 에이블리 파트너스를 통해 창업한 셀러는 1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억대 거래액을 기록한 파트너스 판매자는 전년대비 50%가량 증가했다.
업계 최저 수수료를 유치하며 최대 판매자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에이블리가 여성패션 및 잡화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플랫폼 수수료 3%에 결제 수수료 3.96%를 합친 6.96%다. 비패션 카테고리 수수료는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라이프, 디지털, 식품 카테고리 제품 수수료율은 15%, 뷰티 카테고리 수수료율은 20%, 브랜드 카테고리 제품은 25% 수취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패션 이커머스 업체의 평균 명목 판매수수료율은 19.1%로 조사됐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전자지급결제(PG)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여성 패션 및 잡화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수취하는 수수료율은 3%이다. 업계 최저 수준이다.
실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 2022년 12월까지 '수수료 제로' 정책을 유지하며 판매자와 동반성장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패션보다 높은 수수료가 책정되는 비패션 영역에서도 업계 최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패션을 넘어 뷰티, 라이프, 푸드까지 판매자 및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이용자 유입이 가팔라졌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는 곧 마켓 매출 증대로 이어지며, 또다시 새로운 판매자가 모이고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뷰티 카테고리는 지난 2021년 론칭이후 1년만에 거래액이 66배(6508%)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라이프 카테고리 역시 지난 2021년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380% 증가했다. 지난 2022년 론칭한 푸드 카테고리의 월평균 거래액 증가율은 2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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