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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밸류업 점검] 'TSR 35%' 목표, 뒷받침하는 최소 배당금·배당성향최근 3년 배당성향·TSR 고려…주당 5000원, 최소 배당금 도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05 08: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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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기아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지난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최소 배당금과 배당성향 목표치를 제시했다. 2021~2023년 배당성향이 일정하게 25%였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 배당성향을 20~35%에서 25%로 바꿨다. 배당성향 하단을 높이고 상한선을 없앴다. 최소 주당배당금으로는 5000원을 제시했다.

기아는 3일 공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4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판매, 재무, 투자 목표·계획에 총주주환원율(TSR), 자기자본이익률(ROE), 매출 목표치 등을 추가했다.

기아 주주환원 정책의 토대가 되는 TSR 목표치는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35%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9월 밸류업 계획을 공개하며 2025~2027년 TSR 목표치로 35%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밸류업을 위해 도입한 TSR은 배당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더한 값을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현대차의 밸류업 발표 이후 주요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뒤따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구체화하며 20% 수준이던 TSR을 앞으로 3년 동안 30% 이상으로 끌리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아는 이들 2개사 보다 비교적 늦게 TSR 목표치를 공개했지만 수치 자체는 현대차 못지않게 높다.

기아의 경우 지난해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매해 5000억원의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50%는 소각, 나머지 50%는 조건부 소각하는 방식이다. 올해도 2차례에 걸쳐 4000억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아는 TSR 목표치 달성을 위해 배당성향 조정과 최소 주당배당금을 도입했다. 배당성향의 상한선을 없애고 최소 배당성향 25%, 최소 주당배당금 5000원을 앞으로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목표 배당성향 하단 자체는 지난 3개년 배당성향 평균(25.5%)과 비슷하다. 최소 주당배당금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줄곧 20~35% 수준의 배당성향을 목표치로 제시해 오던 기아는 순이익 증가에 따라 주당배당금도 점차 올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순이익 1조4876억원을 기록한 2020년에 배당총액 4009억원(주당배당금 1000원)을 집행해 그해 배당성향은 27.0%였다. 이듬해 순이익이 4조7600억원까지 치솟자 주당배당금도 3배 올려 현금 배당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1조202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총액 증가분이 순이익 증가분에는 미치지 못해 배당성향은 25.3%로 소폭 하락했다.

이때부터 기아는 순이익 증가에 따라 주당배당금도 올려가며 배당성향을 25% 수준으로 유지했다. 9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지난해에는 주당배당금으로 5600원을 책정해 배당총액으로 2조2188억원을 집행했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포함한 TSR도 2022년 30.6%, 2023년 30.7%로 일정했다. TSR 35% 달성까지 5%포인트(p) 정도의 간극이 있다.

기아는 올해 TSR도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에선 기아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귀속 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로 10조4224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최소 배당성향 25%를 대입하면 올해 예상 배당총액은 최소 2조6000억원 규모며 상반기 취득을 완료한 자사주 매입액 5000억원을 더하면 올해 연간 TSR 추정치는 30%가 된다. 배당총액 증가에 따라 TSR이 올라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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