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편 프리뷰]'자산 2조' 카카오·CJ·SK, 준비 완료된 이유3년전 2조 넘었다가 줄어든 상태, 사외이사 과반·사추위·감사위 이미 충족
원충희 기자공개 2024-12-10 08:37:43
[편집자주]
기업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사회 구성과 구조를 변화 시킨다. 합병과 분할, 상장 등으로 회사에 큰 변화가 생길 때는 물론 인사 또는 법규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행 상법상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에 또 다른 의무가 주어진다. THE CFO는 상장기업의 자산 추이를 통해 이사회 개편 신호를 미리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3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도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 2조원, 상장사의 이사회와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상법에선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에게 사외이사를 이사회 수의 과반, 그리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특히 카카오게임즈와 CJ CGV,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기업 소속 계열사들은 별도기준 자산 2조원이 되기 전부터 의무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이들은 앞서 자산 2조원을 넘었지만 외형 변동으로 잠시 규모가 줄었다가 다시 2조원을 달려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 유증, SK바사 '독일법인' 출자
카카오게임즈의 9월 말 별도기준 총자산은 1조9421억원으로 전년 말(1조6365억원)대비 18.6% 증가했다. 1년 내 현금화하기 어려운 비유동자산에서 3519억원 증가한 게 주효했다. 가장 큰 원인은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자산이다. 같은 기간 9293억원에서 1조1259억원으로 늘었다.
유럽법인(Kakao Games Europe B.V.)의 유상증자로 신주 1억9509만주(2899억원)을 취득하면서 관계기업 투자자산이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유럽법인 장부가액은 2283억원에서 5182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자산은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별도자산 2조원이 넘으면 상법에 따라 사외이사를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 그리고 이사회 내 사추위와 감사위를 설치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진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준비가 된 상태다.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이 사외이사이며 감사위와 사추위를 미리 구성한 상태다. 2021년부터 연말 기준 자산 2조원이 넘어섰다가 중간에 외형 감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비슷하다. 9월 말 기준 2조541억원으로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비유동자산 증가폭이 컸는데 작년 말 4750억원에서 올 9월 말 907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이 2959억원에서 3994억원으로, 종속기업투자 자산이 65억원에서 3636억원으로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백신 등의 생산 플랫폼을 확장했으며 독일법인(SK bioscience Germany GmbH) 신규 출자와 설립하면서 종속기업 규모를 키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카카오게임즈처럼 2조원이 넘었다가 줄어든 상태에서 다시 예전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이사 수 7명 가운데 4명이 사외이사다. 사추위와 감사위도 이사회 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CJ네트웍스 품은 CGV, 별도자산 다시 2조대 복귀
CJ CGV도 작년 말 1조9617억원에서 올 9월 말 2조6302억원으로 늘었다. 이 또한 비유동자산 증가가 컸는데 작년 말 1조5577억원에서 3분기 말 2조1225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지분증권이 같은 기간 2442억원에서 7235억원 늘어난 게 주효했다.
올해 현물출자를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4451억에 장부에 반영됐다. CJ CGV는 지난해 총 8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는데 4153억원 규모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는 그 해 9월 끝냈지만 CJ를 대상으로 한 4444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그해 10월이었던 납입 일정을 연기했다.
공모 유상증자에는 10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 납입하는 구조였다. 지난해 9월 법원이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현물출자 가액을 산정한 한영회계법인 감정보고서를 불인가하면서 스케줄이 꼬인 탓이다. CJ 측은 법원이 불인가 사유로 들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추정 현금흐름 예측 근거와 영업현황 분석 근거 등을 보완해 지난 6월 원안대로 현물출자를 마쳤다.
또 미국법인(CJ CGV AMERICA, INC)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4억원을, CGI 홀딩스(CGI HOLDINGS LIMITED) 지분 8.7%를 287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투자지분증권이 늘었다.
현재 CJ CGV 이사회 수는 7명, 그 중 4명이 사외이사로 과반이다. 아울러 이사회 내 감사위와 사추위를 이미 설치해놓고 있다. 연도 말 기준 자산이 2조원이 넘어도 변하는 것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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