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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스모화학, '연결'에 숨겨진 부진…재무 활로 찾을까'27% 종속기업' 코스모신소재 분전에 연결 손익은 흑자, 별도 재무구조는 악화중

박기수 기자공개 2024-12-13 08:23:3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그룹의 양대 기둥인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신소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일부 성과를 거둔 반면 모회사 코스모화학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별도 재무상황도 결손금이 누적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27% 종속기업 코스모신소재 덕 연결 적자 모면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화학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00억원 50억원이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16.4%, 59.3% 감소했다.

작년 대비 연결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도 타격이지만 재무제표를 한꺼풀 더 벗겨보면 또 다른 현상이 보인다. 연결 실적과 코스모화학의 별도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모화학의 3분기 누적 별도 매출과 영업손익은 각각 1273억원, -131억원으로 올해 적자를 내고 있다. 작년에도 코스모화학은 연결 매출과 영업손실로 1598억원, 286억원을 냈다.

연결 실적이 그나마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코스모신소재 덕분이다.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6억원, 187억원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코스모화학이 지분 27.19%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기업이다. 종속기업의 실적은 모회사 연결 실적에 100% 반영된다.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지분율은 채 30%가 안될 정도로 낮지만 사실상의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해 종속기업으로 회계처리했다. 통상적으로 코스모신소재가 관계기업으로 회계처리됐다면 코스모화학의 연결 영업손익은 적자다.


◇황산 가격 급락에 '답답'

코스모화학은 양극소재의 주요 원료인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등과 이산화티타늄을 제조·판매한다. 매출 비중은 이산화티타늄이 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황산코발트류의 매출은 296억원, 이산화티타늄의 매출은 976억원이었다.

코스모그룹은 코스모화학-코스모신소재를 통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려 했다. 코스모화학에서 코스모신소재가 생산하는 양극재의 소재를 생산하고, 코스모신소재가 이를 통해 양극재 완제품을 생산하는 그림이다. 다만 양 사 간의 거래는 아직 활발하지 않다. 올해 코스모화학의 코스모신소재향 매출은 9억원에 그친다.

단단한 밸류체인이 구축되기 전부터 부진이 이어진 배경에는 코발트 국제 가격 하락과 이산화티타늄의 원재료 '티타늄'의 가격 상승이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의 올해 국제 가격은 톤당 3만 달러를 밑돌았다. 2021년 말과 2022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발트 가격은 톤당 7~8만달러를 오갔다.

이산화티타늄의 원재료인 티타늄 가격도 시간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는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코스모화학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티타늄원광석과 황산 등의 원재료 가격은 올해 3분기 톤당 22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7만6000원, 작년에는 20만2000원이었다.


◇2년 연속 EBITDA 적자 직면, 순차입금 2000억↑

코스모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감소하면서 원금 상환 능력도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코스모화학의 EBITDA는 -11억원, 3분기 말 순차입금은 2007억원까지 늘어났다. 결손금은 3분기 말 기준 494억원까지 쌓였다.

코스모화학은 우선 단기차입 위주로 조달하면서 구멍난 잉여현금을 메우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530억원이다. 총차입금 2065억원의 74%다. 이자비용은 3분기 누적 6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익과 EBITDA 모두 마이너스(-) 상태다.

전기차 수요 감소 현상에도 코스모신소재가 나름 분전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다만 코스모신소재도 모회사 재무에 이렇다 할 도움을 주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배당 등 현금 이동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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