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KPX홀딩스, '양규모·준영' 오너 일가 강한 영향력사외이사 단 한 명, 감사위·사추위 없어…경영성과는 평점 3.2점
김서영 기자공개 2024-12-17 10:54:4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4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은 국내 중견 화학그룹이다. KPX홀딩스는 그룹 지주사로 오너 2세 양준영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를 통해 KPX홀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양 회장의 부친인 양규모 의장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사외이사는 단 한 명으로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강하다. 여기에 소위원회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견제기능' 평가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참여도나 정보접근성에서는 평점 2.8점을 받았고, 경영성과에서 평점 3.2점을 받으며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양준영 회장 사내이사, 부친 양규모 이사회 의장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KPX홀딩스는 255점 중 108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구성' 분야 평균 점수는 1.4점으로 집계됐다. 9개 평가 항목에서 총점 13점을 받았다. 구성 분야 평가 항목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사외이사 비율, 사외이사 소위원회 위원장 선임 여부, 이사회 규모, 이사회 내 위원회 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BSM(Board Skills Matrix) 활용 여부, 다양성, 지원조직 유무 등이다.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준영 KPX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그의 부친인 양규모 의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진양홀딩스에서도 이렇게 역할이 나뉘어 있다. 일본인인 사토타카시 전무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는 단 한 명으로 최재홍 에코프로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가 맡고 있다.
'참여도'와 '정보접근성' 평가 항목은 각각 평점 2.8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사회가 9차례 열리면서 참여도 항목에서 4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5402억원으로 2조원 미만으로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게 주요 감점 사유가 됐다. 이사회 의결 내용과 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공시한다는 점에서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보통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특히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밝혔다는 점에서 5점을 획득했다.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한 전 '경영성과'다. 평점은 3.2점으로 6개 평가 항목 중에서 유일하게 3점대 평점을 받았다. 사업 부문을 보유하지 않은 지주사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경영성과 평가 내 5점 만점을 받은 문항은 배당수익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등 6개다.
◇자산 규모 2조원 미만에 '견제기능' 평점 1.1점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견제기능'이다. 모두 9개 문항 중 1점 아니면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총점 9점으로 평점 1.1점을 받았다. 주요 감점 원인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와 감사위원회(감사위) 부재, CEO 승계 정책 미비,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미설치 등이다.
KPX홀딩스는 별도 기준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사추위와 감사위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이에 이사회가 사외이사를 포함해 이사회 구성원의 선임 작업을 대신 전담한다. 유일한 사외이사인 최재홍 이사는 KPX홀딩스 내에서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최 이사는 에코프로파트너스 투자본부 이사로 재직 중이다.
KPX홀딩스는 감사위가 없는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박재항 감사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KPX홀딩스뿐만 아니라 주요 자회사인 KPX케미칼에서도 감사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그린생명과학 감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해 박 감사는 지난해 모두 9번의 감사 회의를 열고 현금배당안, 임원보수한도액, 자회사 주식 추가 취득, 경영성과급 지급, 내부회계관리규정 개정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밖에 주요 활동으로는 현금 실사, 재고자산 실사, 재무제표 검토 등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부적합사항이나 시정조치를 내린 건 없다.
상근감사를 지원하는 조직은 재무팀으로 모두 3명의 인원이 속해 있다. 재무팀은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한 제반 활동을 지원하며 상근감사의 감사활동을 지원하고 이 사항을 이사회 등 상급 회의체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지분 매각 끝 TCC스틸, 승계작업 본격화하나
- [i-point]폴라리스AI파마, 도메인 특화 AI ‘제약 ASK-Doc’ 개발 '박차'
- [IR Briefing]'전기차 전력변환 부품사' 모티브링크 “현대차와 인도 진출"
- [i-point]휴림로봇, 자율이동로봇 시장 확대 본격화
- [컨콜 Q&A 리뷰]'관세 태풍' 앞에 선 포스코, 일단은 '침착 모드' 유지
- [IR Briefing]LG화학, 'CAPEX' 또 줄인다...양극재 캐파 조정
- 'KDDX' 다시 고개드는 분할건조 "불가능" vs "선례 있어"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MBK, 순환출자 해소보다 법적대응 먼저 나선 배경은
- [Earning & Consensus]'최대 실적' 한국타이어, '영업익 32% 급증' 배경은
- 최태원 회장-올트먼 CEO 3차 회동…AI동맹 급물살타나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트럼프발 관세전쟁]높아진 장벽…국내 건설사, 미국 주택사업 여파는
- [건설리포트]자이에스앤디, 수익성 저하…수주잔고 '든든'
- [PF Radar]'현대엔지 시공' 대구 칠성 더오페라, 증액 리파이낸싱
- [중견건설사 재무점검]SGC E&C, 차입 급증에 부채비율 309%
- [디벨로퍼 리포트]SK디앤디, 차입구조 단기화 속 부채비율 개선한다
- [상장 리츠 리포트]'순익 껑충' 롯데리츠, 배당 여력 커진다
- HL디앤아이한라, 차입금 리파이낸싱 '순항'
- [PF Radar]코오롱글로벌, '김해 공동주택' 준공 앞두고 만기 연장
- [건설사 CFO 성과 분석]맹주국 자이에스앤디 본부장, 재무 안정화 이어갈까
- [CFO Change]한신공영, 신임 경영기획실장에 김정훈 전무 '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