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합병 무산...얼라인, 밥캣 캠페인 '속도' 이창환 얼라인 대표 "두산밥캣 밸류업 프로그램에 초점"
고은서 기자공개 2024-12-17 15:12:2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회사 분할·합병 계획이 무산되면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만간 두산밥캣이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얼라인파트너스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안건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됐던 주주총회도 취소됐다. 철회 배경에는 주식매수청구권 부담에 따른 분할합병의 실익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가가 하락했고 주가와 주식매수청구 가격 차이가 커졌다.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예정가액은 2만890원이었는데 10일 기준 종가는 1만7180원으로 괴리가 크게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재무적 압박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향후 일정을 논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분할합병 철회는 갑작스러운 대외 여건에 따른 결정으로 향후 다양한 대내외 여건을 검토하고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분할합병 건과 관계없이 앞으로도 두산밥캣에 대한 행동주의 캠페인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결과적으로 이사회가 철회 결정을 내려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두산밥캣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 수정 요구가 예상된다. 두산밥캣은 건설장비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효율적인 자본 운용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는 지난달 15일 기준 상장 이후 상각전이익대비기업가치(EV/EBITDA) 거래배수는 동종기업 평균(12배)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저평가돼 거래되고 있다. 두산밥캣 주주환원율은 18%로 동종업계 평균(65%) 대비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얼라인파트너스는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거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창환 대표가 두산밥캣에 제시했던 '밸류업' 전략의 주요 방안은 △미국 상장 △이사회 독립성 제고 △주주가치 중심의 효율적인 자본배치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 등 4가지다. 두산밥캣은 오는 12월 31일 이전까지 자사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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