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돌파' LF, 여성 사외이사 충원하나 사외이사 과반 위해 증원 필요, 여성 전문가 모색 필수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20 09:30:3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생활문화기업 LF가 올해 3분기 기준 처음으로 자산 2조원에 돌파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모색 작업이 과제로 떠올랐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이사회를 동일한 성(性)으로 구성하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LF는 현재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다.패션업계에 따르면 LF의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2조557억원이다. 별도기준 LF의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어선 건 역대 처음이다. 자산총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말 1조7096억원, 2021년 말 1조8384억원, 2022년 말 1조973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 말에는 1조9547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올해 들어 유형자산과 종속기업투자자산이 늘면서 2조원 벽을 허물었다.
별도기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상법상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여러 의무를 진다. 우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가 의무다. LF의 경우 법인 출범 초기부터 감사위원회를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2021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며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현재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 소위원회를 운영하며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구성 측면은 과제가 여럿 남아있다. 사외이사 인원이 부족한 것과 여성 이사가 전무해서다. 상법 제542조의8 제1항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선임하고 동시에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LF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로는 구본걸 회장, 오규식 대표(부회장), 김상균 대표(사장), 정연우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로는 박정근 한양대 교수, 김재홍 전 산업부 차관, 이억원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배치했다. 사내이사가 4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2명을 더 충원해야 과반을 넘겨 상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사회도 동일 성(性)으로만 채워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별도기준 자산 2조원이 넘는 회사는 이사회 전원을 동일 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 즉 남성으로만 구성할 수 없고 여성 이사를 1명 이상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LF 이사회는 사내이사·사외이사 7인 전원이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3분기 말 기준 LF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F에 소속된 근로자 수는 997명으로 이중 남성이 357명, 여성이 640명이다. 전체 직원 수 대비 여성 근로자 비중이 64%지만 설립 이래 여성 등기임원은 전무했다.
LF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소 3인 이상, 최대 9명까지 둘 수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1 이상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LF가 자산 2조원에 돌파한 만큼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2명 중 한 명은 여성 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F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 관련해서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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