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가동률 100%' 삼성중공업, 사옥 팔아 투자재원 확보판교 R&D센터, 4000억 매각…설비 신증설 투자, 내년만 3400억 규모
김동현 기자공개 2024-12-18 07:52: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재무 건전성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를 목표로 판교 R&D센터를 매각한다. 지난해 8년 만의 흑자전환 이후 생산설비 증대와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던 회사는 단번에 수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눈앞의 설비 투자·운영 재원을 보충했다.삼성중공업은 16일 공시를 통해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판교 R&D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사인 이지스롱웨일1호로, 삼성중공업은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판교사업장을 유지할 예정이다. 매매대금은 오는 30일 들어온다.
회사는 이번에 확보한 4000억원의 금액을 그동안 추진해 온 설비 신증설과 친환경 선박, 조선소 무인·자동화, 자율운항 등 R&D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저가 물량 대신 고부가 선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만큼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저가 수주전을 펼치던 국내 조선업계는 2010년대 중반 들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도 2015년 대규모 영업적자(1조5019억원)를 낸 이후 2022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기간이 길었던 탓에 자본적지출(CAPEX)이나 R&D 비용 등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CAPEX는 2015년 6082억원을 정점으로 2016년 2076억원, 2017년 1083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지난해 흑자전환 전까지 CAPEX가 100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R&D 비용 역시 2015년 1130억원을 기록하고 이듬해부터 1000억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모니아·액화천연가스(LNG) 선박과 해양생산설비 등 친환경 분야에 사업을 집중했다. 그결과 지난해 8조원의 매출고를 올림과 동시에 흑자전환(2333억원)에도 성공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조2027억원, 영업이익 3285억원을 내며 내부 연간 목표치(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로 다가서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설비 가동률은 100%를 웃돈다. 최근 3년 동안 80~90%대였던 가동률이 올 3분기 누적 기준 110%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쌓은 수주잔고만 31조원 규모로 지속적인 설비 증설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규 투자와 운영비용 등이 쌓이며 보유 현금고 자체는 줄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적자를 낼 때도 보유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으로 유지했지만 지난해 7982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6831억원 정도의 현금을 쌓아놓은 상태다.
당장 올해만 해도 생산설비 보완 투자에 22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3분기 누적 기준 1000억원만 집행했다. 내년에도 생산능력 증가를 목표로 337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인 만큼 회사 입장에선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사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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