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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열매컴퍼니, 매출 하락 플랜B...미술품 담보 사업 키운다②지난해 순손실 22억…열매아트대부 잔액 확대·글로벌 진출 도모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23 07:58:36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매컴퍼니의 주요 수익원은 미술품 차익 수익이다. 투자자가 열매컴퍼니의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인 ‘아트앤 가이드’로 투자계약증권 투자에 나설 때 회사가 수취하는 수수료는 없다. 다만 미술품을 되팔아 수익을 얻을 때 매각차익이 8%를 초과할 경우 차익에 대한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 차익이 8%가 나지 않으면 열매컴퍼니가 가져가는 수익은 없다.

열매컴퍼니는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기 이전, 미술품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도 투자자와의 ‘윈윈’ 기조를 내보였다. 2022년까지 미술품을 공동구매로 올릴 때 열매컴퍼니는 해당 미술품에 대해 일정 지분을 확보해 투자자와 함께 조각투자에 나섰다. 따라서 미술품을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투자자들뿐 아니라 열매컴퍼니도 함께 수익을 얻는 구조를 취했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약 1년 간 금융당국의 증권성 판단으로 인해 미술품 조각투자를 중단하게 되면서 열매컴퍼니의 매출도 덩달아 하락했다. 이후 투자계약증권 형태로 조각투자업을 지속하게 됐지만 1년에 수 십 개의 작품을 공모하던 2022년과 비교하면 공모 수가 현저히 줄었다. 회사는 플랜B 전략을 세웠다. 향후 대부업 자회사를 키우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원자재 조각투자 사업에 도전하며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열매아트대부 채권잔액 250억까지 확대…일본·싱가포르 진출

열매컴퍼니는 자회사인 열매아트대부를 통한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열매아트대부는 자회사 중 유일하게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열매아트대부는 미술품 담보대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억7793억원 매출을 냈으며 5447만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억7086만원 매출을 냈다고 전해진다.

회사는 현재 열매아트대부의 채권 잔액을 연 50억원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나 내년부터 150억~25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김재욱 대표는 “내년 열매아트대부의 채권잔액을 150억원에서 250억원까지 늘려 매출규모를 키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열매컴퍼니는 열매아트대부 이외에도 열매에셋, 버즈아트, 열매웍스, YEOLMAE LIMITED COMPANY(베트남 소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열매에셋은 미술품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그간 미술품 투자 시장에서는 작품의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꼽혀왔다. 열매컴퍼니는 자사의 미술품 가격 산정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열매에셋을 통해 아트펀드를 결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진다. 열매에셋은 지난해 1억9813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버즈아트는 글로벌 아트 플랫폼이다. 신진 작가들의 IP를 상품화해 소개하고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현대백화점 편집샵, 두나무 업비트NFT 등을 통해 IP를 판매한다. 버즈아트는 지난해 1억1313만원의 매출과 328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억694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열매웍스는 IT개발 외주사업을 영위하며 YEOLMAE LIMITED COMPANY는 베트남에서 IT개발 외주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토큰증권(STO), RWA 토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RWA는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 국채나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유형의 실물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RWA는 증권형 자산을 포함한 모든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일본 법인을 세우고 구리 조각투자를 판매하기 위한 기반을 닦을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토큰증권 업체들과 협력해 미술품과 원자재 토큰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3분기 연결 매출 38억…당기순손실 12억

열매컴퍼니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37억9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9억5100만원, 당기순손실은 22억3600만원이었다. 사업을 전면 중단한 지난해와 달리 회사는 올해 투자계약증권을 수차례 발행했다. 다만 실적에는 투자계약증권 발행 영향이 있지 않은 모습이다.


회사는 2022년 말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투자계약증권 도입을 위해 증권신고서 서식을 전면 개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미술품 조각투자를 전면 중단했고 이후 2023년 말 1호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차례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했다. 미술품 조각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던 2021년과 2022년 각각 62건, 55건의 공동구매를 진행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열매컴퍼니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는데 있어 약 3개월의 검토기한이 주어진다”며 “1년에 수십개의 상품을 발행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조각투자 발행이 활발히 이뤄지던 2021년과 2022년 열매컴퍼니의 실적은 고공행진 했다. 2021년에는 171억3900만원 매출과 4억4800만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87억6700만원 매출과 16억9200만원 당기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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