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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에이치투, 220억 투자 유치 막바지…프리IPO는 아직리드 투자사 스틱인베스트먼트, 기업가치 1900억대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23 07:55:4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흐름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인 에이치투(H2)가 22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2022년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 이후 약 2년 만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으로 설비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10일 벤처투자(VC)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투는 최근 22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투자금은 90% 이상 모인 것으로 알려진다. 리드 투자자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나선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라운드에서 200억원을 책임진다. 절반 이상 금액을 이달 중 납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상반기 납입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에이치투는 약 19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에이치투는 바나듐플로우배터리(VFB)를 제조·생산하는 기업이다. 2013년 VFB를 상용화했다. VFB를 상용화 한 기업은 일본의 스미토모일렉트릭, 영국의 인비니티에너지시스템, 오스트리아의 셀큐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힌다고 전해진다.

바나듐플로우배터리는 바나듐 수용액을 양극과 음극 전해질로 사용하고 이후 산화 환원 반응을 통해 충·방전하는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출력이 2배 가까이 높으면서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또 리튬이온전지보다 안정성도 높아 화재 위험성이 크게 낮다.

에이치투는 이같은 기술성을 인정받아 2022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2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에는 더터닝포인트, 인비저닝파트너스, SKS PE, 신규 투자기관으로 KT&G, 신한자산운용, 하나증권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앞서 2021년 172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당초 지난해 말 프리IPO 라운드를 열 계획이었으나 스케일업을 위한 추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투가 내년 프리IPO를 통해 추가 자금 조달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라운드는 프리IPO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금으로는 설비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전망이다. 에이치투는 지난 3월 스페인 최대 규모 8.8MWh 흐름전지 ESS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정부 산하 에너지연구기관인 시우덴에서 발주했으며 8시간 동안 8.8MWh의 전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에이치투는 스페인 현지 기업 3곳과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고 수주에 성공했다. 에이치투는 ESS 사업의 핵심인 배터리 전체를 공급한다. 배터리로는 에이치투가 최근 새로 개발한 모듈형 흐름전지인 에너플로우 640 모델이 사용된다. 사업 기간은 총 16개월로 2025년 상반기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에이치투는 독일과 폴란드 시장에 다수의 흐름전지를 수출한 데 이어 스페인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회사는 현재 미국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 20MWh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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