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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교보자산신탁, 체질 '확' 바꾼다 강영욱 신임대표 진두지휘, 관리조직 키워 계정대 회수 집중…자본확충해 재무건전성 제고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23 07:59: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교보자산신탁이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사업조직 개편을 통해 신탁계정대 회수에 주력하고 수주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으로 3000억원을 확보해 재무비율을 대폭 개선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이르면 다음주 초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골조를 확정짓고 세부적인 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의 핵심은 사업장 관리 전담부서 강화다. 교보자산신탁은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3개인 신탁관리본부의 팀 숫자를 추가 확대한다. 또 리스크 관리 전문 인력을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신탁계정대 회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교보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2022년 말 1580억원에서 지난해 말 4404억원, 3분기 말 6772억원으로 늘었다.

신탁계정대 증가는 공사비 상승 및 분양시장 침체에서 기인했다. 일부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서 시공사가 자금부족 등의 문제로 공사기한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교보자산신탁은 신탁계정대를 투입해 책준 의무를 이행하는 중이다.

지속적으로 계정대를 투입하고 있지만 교보자산신탁의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교보생명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현금 유동성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보험은 이날 교보자산신탁의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참여했다. 유상증자에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1780억원을 투입해 총 2780억원을 교보자산신탁에 지원하는 구조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220억원은 외부 투자자가 매입하면서 교보자산신탁에는 총 30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이 유입된다.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현금 유동성 확보는 물론 재무비율 개선 효과도 발생한다. 그룹의 지원이 교보자산신탁 체질개선 작업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3분기 말 재무제표에 이번 유동성 유입액을 단순 합산하면 교보자산신탁의 자본총계는 3274억원에서 6274억원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39.9%로 개선된다. 교보자산신탁의 자본 규모가 전체 부채의 2.5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또 14개 부동산 신탁사 중 3번째로 낮은 부채비율을 보유하게 된다.

체질개선 작업은 강영욱 신임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교보생명에서 투자자산심사팀장과 대체투자사업본부장, 투자자산심사담당 직무대행 등을 역임한 부동산금융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지난 6일 선임된 이원혁 위험관리책임자(CRO) 역시 체질개선 작업의 핵심 인력이다. 교보자산신탁은 체질개선 작업을 수행하는 CRO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CR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에는 CRO를 미등기 임원으로 뒀다.

교보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돼 신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조직개편을 통한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영업력 강화로 회사의 수익창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사진=교보자산신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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