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베팅' 한화, 아워홈 지분 100% 인수 추진 차녀·삼녀 지분 매입도 타진, 경쟁자 등장 가능성 '희박'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23 08:10:5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녀, 장남 측과는 합의에 가까워진 가운데 차녀, 삼녀 측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도 타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인수에 적용된 기업가치가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4남매가 모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지휘로 아워홈 지분 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사와 함께 인수대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로 파악된다.
한화 측은 현재 장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38.56%), 장녀인 구미현 아워홈 회장(19.28%)과는 지분 인수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차녀인 구명진씨(19.6%),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녀와 삼녀는 아직까지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차녀와 삼녀는 장남과 장녀의 지분 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아워홈 정관에는 4남매 중 일부가 지분 매각을 시도할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지분을 우선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사적 계약이 아닌 정관 형태로 보장되는 우선매수권의 유효성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차녀와 삼녀는 한화 측에 대항할 만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원매자를 확보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화 측이 제안한 기업가치를 맞출 수 있는 원매자를 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탓이다.
아워홈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4255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한화가 제안한 아워홈 기업가치(EV)는 2조원에 근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올해 아워홈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600억원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상장 급식업체인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에 적용된 EV/EBITDA 멀티플 4.6배를 3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차녀와 삼녀도 막판에는 한화 측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 측이 장남과 장녀 지분을 인수할 경우 경영에서 배제된 차녀와 삼녀는 사실상 소수지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와 경쟁할 수 있는 원매자가 없기 때문에 차녀와 삼녀도 지분 매각 여부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높은 기업가치를 적용받고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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