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FO 성과 분석]이욱재 한신공영 전무, 조달비용 절감 통한 '내실 경영'캠코 담보부사채 활용, 이자비용 9%↓…막바지 유동성 확보 주력
김서영 기자공개 2024-12-26 07:59:57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는 국내 건설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어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황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2년간 건설사들의 재무라인도 분주한 행보로 불황에 맞섰다.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건설 경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은 변동성이 큰 건설산업 환경 속 내실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양질의 수주를 따내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욱재 경영기획실장(전무)은 재무 건전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통해 내실 경영 기조를 뒷받침한다.2022년부터 한신공영 CFO를 맡은 이 전무는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담보부사채를 활용해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 올해 3분기 준공 현장에 대한 소유권 이전이 시작되면서 현금성자산이 줄어 유동성 비율이 다소 낮아졌으나 연말 '포항 펜타시티' 입주로 현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욱재 전무, 담보부채권 활용 이자 부담 '경감'
이욱재 전무는 2022년부터 한신공영 CFO를 맡아왔다. 이 전무는 전재식 사장과 같은 ㈜한양 출신이다. 1966년생인 이 전무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한양을 거쳐 한신공영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외주구매 담당 상무를 지냈다. 이듬해 2019년 공무임원을 거쳐 2022년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했다.
이 전무가 재무를 총괄한 이후 한신공영은 지금까지 7차례 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제49-1회 담보부사채'다. 지난해 7월 한신공영은 캠코의 담보부사채 발행지원 사업을 통해 총 500억원을 조달했다.
캠코는 2017년부터 신용등급 BBB 기업이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경우 최대 80%까지 신용공여를 통한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한신공영은 캠코에 잠원동 사옥의 근저당을 제공해 전체 500억원 중 400억원을 조달했다. 400억원에 대한 이자율은 4.781%로 낮은 수준으로 설정됐다. AAA급 민평금리에 70bp가 가산된 숫자다.
이 전무는 올해 3월에도 사모채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으로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이자율 4.51%란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P-CBO를 발행해 비용 절감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현금흐름표를 보면 사채를 발행해 총 789억원을 조달했다. 같은 기간 상환한 사채 규모는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1000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또 전년 동기(2373억원) 보다 32.87% 증가한 3153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 적극적인 재무 활동에 힘입어 한신공영은 이자 비용을 줄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 지급 비용은 274억원으로 1년 새 8.97% 감소했다.

◇연말 유동성 확보 '최우선'…포항 펜타시티 입주 희소식
올해 하반기 이 전무가 신경 쓰는 건 유동성 확보다. 한신공영의 유동성 비율은 2021년 말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인다. 2021년 말 148.38%였던 유동성 비율은 이듬해 2022년 말 135.41%, 지난해 말 127.19%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유동성 비율 하락 배경엔 현금성자산 감소가 있었다. 최근 2년간 레고랜드 사태와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조달 시장이 위축됐고, 공사비와 인건비가 상승해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나빠졌다. 이에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차입 규모를 줄어나갔다.
단기차입금 위주로 상환을 이어간 결과 2022년 말 3983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이 작년 말 2700억원까지 32.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도 8.22%p 하락했다.
준공한 현장에 대해 소유권 이전이 시작되면서 현금성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244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3834억원)과 비교해 36.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은 121.99%로 전년 말 대비 5.2%p 떨어졌다.
다만 한신공영은 올해 연말엔 현금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대 수가 많은 사업장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현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 11월부터 자체 사업 중에 제일 큰 사업장인 포항 펜타시티 입주가 시작돼 현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현금 재원이 들어오면 PF 대출금을 상환하고 현금성자산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니콘 톺아보기]KCD, '한국소호은행' 출자 위한 투자유치 언제 나설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모태펀드 영화계정 GP 전원 탈락…재공고 효과 있을까
- S&S인베, 온플랫폼 투자 손실…고강도 자구책 마련
- [LP Radar]'2년차'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GP당 출자액 늘었다
- K-AI 스타트업, 연이은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뉴파워프라즈마 줌인]'계열사 1호 상장' 도우인시스, 상각비 탓 EBITDA 방식 채택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1조 수주' 비에이치아이, HRSG 글로벌 공급 부각
- 차그룹 지배구조 핵심 KH그린, 오너가 '구조앤 대표' 사임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건설, 자회사 '리밸런싱' 어디까지 왔나
- [2025 건설부동산 포럼]"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선순환 모델' 구축해야"
- GS건설, 이니마 매각 급물살 타나
- [디벨로퍼 리포트]DS네트웍스, 선제적 토지 매각으로 리스크 해소
- [건설리포트]'1조 클럽 수성' 반도건설, 올해 실적 향상 카드는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SK에코플랜트, SK하이닉스 공장 준공에 '연동'
- 우미건설, '부산 장안지구 우미린 프리미어' 견본주택 오픈
- [디벨로퍼 리포트]외형 키우는 신세계프라퍼티, 투자 더 늘린다
- [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삼성물산, 사우디 네옴시티에 'OSC 기술' 활용
- [건설리포트]제일건설, 안정적 실적 속 재무비율 개선 '뚜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