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증권/CFO워치]지주 출신 부사장 선임…모회사 입김 세진다재무 전략서 주도권…ETF 운용 손실 수습 '최우선'
이정완 기자공개 2024-12-27 08:11: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달 초 내부 출신 대표이사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할 때만 해도 모회사의 신뢰 기조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대표이사를 제외한 핵심 경영진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출신으로 꾸려지면서 ETF LP 운용 손실 사태 이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CFO(최고재무책임자)도 예외가 아니다. 신한지주에 속해있던 장정훈 본부장이 신한투자증권 경영지원그룹장(부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장 신임 그룹장은 재무전략과 관련된 영역에서 이선훈 대표보다 입김이 세질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기타비상무이사서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이동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내년 1월 1일자로 단행될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인사를 통해 장정훈 경영지원그룹장에게 CFO 임무를 맡겼다.
장 그룹장은 신한은행과 신한지주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MBA 학위를 받은 그는 주로 재무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신한은행 재무기획부 차장을 거쳐 신한지주 경영관리팀 부부장, 경영관리1팀장, 재무팀장을 거쳤다.
올해 초부터는 신한투자증권 이사회에 소속되기도 했다. 신한지주 재무팀 본부장으로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공교롭게도 1년 간 이사회에서 경영 현황을 살피다가 아예 신한투자증권에서 상근 근무하게된 셈이다.
장 그룹장은 이선훈 대표가 겸직하는 경영관리총괄 조직 산하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이끈다.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경영관리총괄은 전략, 재무, 인사, 프로세스, 시스템, 평가보상 등 광범위한 개선 작업을 주도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관리총괄 조직에서 장 그룹장의 역할이 이 대표보다 클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 대표는 1999년 신한투자증권 입사 후 줄곧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일했다.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등을 거쳐 강남영업본부장, 전략기획그룹 부사장, 리테일그룹 부사장이 주요 경력이다. 2021년 SI증권 대표로 떠났다가 올해 다시 자산관리부문장으로 돌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지주에서 힘 있는 CFO를 자회사로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전반적인 경영 시스템 개선을 위해 장 그룹장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고 평했다.
◇사장단도 은행 출신 대거 선임
장 그룹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우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적 받은 ETF LP 운용손실 사태 재발 방지책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국내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ETF LP부서가 이미 전부터 유동성 공급 목적의 헷지(Hedge) 거래 외에 투기거래를 지속한 탓에 거액의 손실이 누적돼 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순 헷지 업무 부서에 PI부서와 동일한 성과체계를 적용해 과도한 투기거래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평가했다. 장 그룹장이 속한 경영관리총괄 조직에서 평가보상 시스템까지 관리하는 만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정용욱 자산관리총괄대표와 정근수 CIB총괄대표 역시 내부통제 강화와 사업적 성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도 장 그룹장과 마찬가지로 신한은행 출신이다. 정용욱 대표는 2018년 영업부 커뮤니티장, 2019년 영업추진2부 본부장, 2019년 인사부 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경영지원그룹장으로 일했다. 이후 지금까지 개인·WM그룹장(부행장)을 맡았다. 올 초부터 신한투자증권 WM그룹 부사장을 겸직해왔다.
정근수 대표 역시 신한은행 내 IB 전문가로 꼽힌다. 2014년 투자금융부장, 2018년 GIB본부장, 2019년 투자금융본부장, 2021년 GIB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해 GIB·대기업그룹장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2021년부터 GIB1그룹대표를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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