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CEO 성과평가]'안전’ 앞세운 이수근 사장, 대한항공과 함께 날았다⑧안전사고 제로 캠페인, 경영안정성 높여…사상 최대 실적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26 07:52:41
[편집자주]
한진칼은 한국 항공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발돋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KDB산업은행과 함께 구조조정을 수행하며 항공산업 붕괴를 막는 보루 역할을 했다. 긴 터널을 지난 올해 한진칼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국내 대표 리더로 도약했다. 화려한 성과 달성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더벨은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수근 한국공항 사장(CEO)이 안전경영을 앞세워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한진칼 산하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항공사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대한항공에서 오랫동안 정비본부와 시설환경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이 사장은 취임 후 한국공항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경영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대한항공·진에어 안전운항 책임지는 한국공항
한국공항은 항공기 지상조업을 중심으로 기내식 지원 및 부대사업, 항공기 급유, 항공화물 취급 등 항공사 운항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기반으로 외항사로 고객사를 확대하며 성장 중이다.
한국공항은 2005년 지게차(FORKLIFT) 렌탈사업에 진출했고 2006년에는 9S(Southern Air)를 시작으로 항공기 정비업도 펼치고 있다. 한진칼 산하 여러 계열사들의 자산을 활용해 제주 생수·축산사업에 진출하고 제주민속촌을 운영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한국공항은 종속회사인 에어코리아를 통해 항공여객운송 전문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한항공 등 대상으로 국내 공항 내 항공여객 탑승수속(Check-In)과 출입국 지원, 운항관리(Flight Operation) 업무를 수행한다.
지상조업은 항공사 운항에 필수적인 역할이다. 수화물 선적부터 항공기재 정비, 항공기 육상 이동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다만 그만큼 각종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 이에 한국공항은 시스템 고도화와 안전경영 철학을 앞세워 리스크를 줄이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수근 한국공항 사장(사진)은 2023년 3월 취임했다. 그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자재부 담당, 시설환경부 담당, 정비본부 부본부장, 정비본부장 겸 기술부문 부사장, 안전보건 총괄 겸 대한항공 Operation 부문 부사장(CSO) 등 지상조업 및 정비와 관련된 주요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이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경영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이전까지 발생했던 안전사고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다양한 교육도 펼쳤다. 동시에 임직원들의 부담감을 덜어 현장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전까지 안전 관련 징계를 받았던 임직원들에 대한 사면을 실시했다.
사면 이후 한국공항 임직원들의 안전의식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중대재해 제로(ZERO)와 무사고·무재해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실제 안전사고 발생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의 리스크가 경감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공항 경영도 안정화 됐다.
◇사상 최대 실적 견인한 이수근 사장
한국공항은 꾸준히 외형을 성장하고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23년 5447억원을 시작으로 올 3분기 누적 4572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 추세대로면 올해 매출 6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항공수요에 대응해 외형을 키웠다. 항공사의 경우 2022년 매출이 급증하고 2023년 잠시 소강기를 거친 반면 한국공항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과 협업 덕분이다.
수익성도 안정화 추세다. 2022년 26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3년 340억원으로 1207.69% 증가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세가 한층 더 가파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올해 6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순이익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공항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보유현금 등을 기반으로 매년 금융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외비용 지출 등을 상쇄하며 순이익 극대화를 이루고 있다. 순이익은 2022년 58억원에서 2023년 31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누적 377억원으로 더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지표도 지속 개선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0.65%에서 2023년 6.24%로 높아졌다. 올 3분기 누적 9.95%까지 상승했다. 순이익률은 2022년 1.45%를 시작으로 2023년 5.76%를 거쳐 올 3분기 누적 8.25%를 기록 중이다.
재무성과도 뛰어나다. 한국공항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상조업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리스부채를 이용하는 것 외 별도 금융권 차입이 없다. 올 3분기 누적 총차입금은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 1405억원을 쌓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165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마이너스(-) 30.28%로 집계됐다.
탄탄한 영업실적과 재무구조에 힘입어 주가는 우상향 중이다. 상장사인 한국공항 주가는 이 사장 취임을 계기로 5만원선을 뚫고 한 단계 가치가 상승했다. 다만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올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추정한 PBR은 0.42배를 형성 중이다.
PER은 지표가 큰폭 하락했는데 과거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했을 때 상대적으로 주가는 하락하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순이익이 큰폭 늘었지만 주가 상승 속도는 더딘 상황에서 일종의 착시가 만들어졌다. 2022년 말 21.22배였던 PER은 2024년 9월말 현재 3.69배를 기록 중이다.
한국공항은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시행하는 CEO 등 사내이사 성과평가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룹사 전체적인 평가기준에 연동해 CEO 등 임원 평가를 진행한다. 한진칼 전체 실적 및 각 계열사별 재무성과 등에 연동해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급 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 종합 반영해 성과를 평가한다. 또 정량지표로 매출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정성지표로는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목표달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이 사장은 정량지표인 실적 등 경영성과 면에서 올해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영목표 달성과 미래 동력 발굴, 안전사고 예방 등 정성지표 면에서도 준수한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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