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밸류업 점검]자본효율성 '마이너스', 실적·자사주 카드로 반등할까④자사주 소각에 ROE 상승 가능성…트럼프 규제완화로 실적도 기대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27 13:35:45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두산밥캣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두 가지 재료로 자본효율성을 개선시킨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자본을 줄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이 전망된다.영업 성과로 갈리는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두산밥캣의 계획만으로 즉각적인 반등은 어렵다. 다만 내년 예정된 북미시장의 호조 속에서 북미 의존도가 높은 두산밥캣의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비전은 ROIC의 지속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개선 중이었는데…실적·주가 동반하락에 맥 못춘 자본효율성
자본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에 사용할 수도, 선제 투자로 장기적 성과를 끌어올려 주가로 보답하기도 한다. 혹은 자본효율성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지표 만으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다.
두산밥캣의 ROIC-WACC 스프레드와 주식 스프레드(Equity spread·ROE-COE) 추이는 점차 개선돼 왔다. 2016년 WACC가 약 18%에, ROIC가 약 4~5%대에 머물렀다면 2018년 WACC가 7%대로, ROIC가 5.7%대로 격차를 줄였다. 2020년 다시 WACC가 늘어 차이가 커졌지만 2022년과 2023년을 거치며 간극은 다시 3% 안팎으로 좁아졌다.
ROE와 COE의 추이는 역전됐다. 2022년부터 ROE에서 COE를 뺀 값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0년 5.8%에 머물렀던 ROE가 2021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탄 덕이다. 2022년 13.1%, 2023년 16.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5%가량 ROE가 높았다.
다만 올해는 두 자본효율성 지표 모두 마이너스(-)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3분기까지 두산밥캣의 ROE는 10.5%, ROIC는 8.5%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두산밥캣의 COE는 10~12%대로 유지됐다. WACC는 격차를 좁혔지만 지난해까지 마이너스 상태다. 올해는 ROIC가 더 줄었다.
두산밥캣의 주가를 받치던 힘은 탄탄한 실적이다. 실적에서 하락세가 보이면서 매력이 떨어졌고 그만큼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분할합병안은 주가를 한 계단 더 낮춘 요인이다. 결국 실적과 자본 배치의 정공법이 주주환원으로 가는 길이다.
◇자사주 소각 효과·트럼프 2기발 북미 호실적 기대
이달 두산밥캣의 밸류업 계획을 평가한 기업거버넌스포럼도 자본효율성을 개선할 부문으로 꼽았다. 포럼은 논평을 통해 "주식 스프레드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사실을 이사회가 인정했다"며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주가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올해 말 자사주 소각 등 자본효율화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지표의 긍정적 전환이 전망된다. 두산밥캣은 올해 말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알리고 소각 계획도 명시했다. 3분기 두산밥캣의 연결분기순이익은 3억2449만달러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자본총계가 줄면서 ROE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ROIC는 활용 지표가 모두 영업에서 오기 때문에 영업이익 흐름이 관건이다. 두산밥캣이 밸류업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실적 확대 계획은 인수합병(M&A) 활용 등 중장기적으로 내년 즉각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시장 환경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두산밥캣의 성과는 최대 시장인 북미의 상황에 따라간다. 3분기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74%를 북미에서 벌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확정되면서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었다. 정책 전망에 따라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점쳐졌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택·건축 규제 완화, 인프라 및 리쇼어링 정책, 법인세 인하, 보편 관세 부과에 따른 경쟁 강도 약화의 수혜"를 예견했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수요 개선을 예측했다. BNK투자증권은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재고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하반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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