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제주항공, '안전경영 거버넌스' 어떻게 작동하나CEO 직속 안전보안본부, 기장 출신 홍준모 전무 '키맨'…10년 연속 무사고 실패
원충희 기자공개 2025-01-02 08:16:33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착륙 사고에 휘말린 제주항공은 대표이사(CEO)가 항공 및 산업안전관리 총괄 책임자로 지정돼 있다. CEO가 참석하는 안전위원회와 함께 직속 조직인 안전보안본부를 통해 항공안전 활동을 관리한다. 기장 출신 안전보안본부장인 홍준모 전무(사진)가 안전관리 활동의 중역이다.이 같은 활동을 임직원 성과에 반영하기 위해 항공사고 및 준사고 건수를 중심으로 만든 '안전성과지표(SPI)'를 적극 활용한다. 덕분에 지난 9년 연속 항공기 사고와 준사고 발생 '제로(ZERO)'를 달성했으나 이번 참사로 10년 연속 기록은 불가능해졌다.
◇CEO가 항공·산업안전관리 총괄 책임자, '안전성과지표(SPI)' 활용
제주항공은 지난해 중대성 이슈 평가를 통해 16개의 이슈와 과제 등을 설정했는데 그 중 '사고 및 안전관리'가 1위로 꼽혔다. 재무영향은 100점 만점에 88.71점, 사회·환경적 영향이 78.14점이다.

안전보안본부 아래에는 안전기획팀, 안전품질팀, 안전관리팀, 항공보안팀의 총 4개팀이 배치돼 있다. 안전보안 총괄은 현재 홍준모 전무가 키맨이다. 아울러 안전보건 관련 이슈와 리스크를 논의할 수 있는 정기 회의체, '안전위원회'를 운영한다.
이곳은 제주항공의 최상위 안전회의체로 경영진이 참석해 분기별 1회 진행되며 안전목표 및 예산과 인력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 그 산하에 매월 진행되는 안전임원회의와 팀장급이 모이는 안전 실행그룹 회의, 실무자급이 참여하는 위험관리 워킹그룹 회의가 있다.
안전위원회는 해당연도의 안전정책·목표, SPI 등 안전 목표체계 수립과 중대시민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인력, 교육훈련, 품질심사, 안전예산 계획, 위험관리 현황 및 리스크 매트릭스(Risk Matrix) 개정안 등을 의결한다.

◇'안전위원회' 분기별 1회 운영, 이사회 차원 '반기 1회' 점검
제주항공은 장기 지속가능경영 목표로 항공기 사고 및 준사고 제로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2023년까지 9년 연속 항공기 사고나 준사고 발생 제로를 달성했다. 이와 더불어 안전관리시스템(Safety Manangement System) 운영과 차세대 항공기(B737-8) 도입에 따른 안전 교육 및 매뉴얼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번 참사로 무사고 기록은 9년 연속에서 그쳤다.
제주항공의 안전경영 거버넌스는 최상위 의결기구인 이사회로 연결된다. 최고 경영진(이사회)과 중대재해처벌법 전담 조직은 반기 1회 이상 산업안전보건관리체계 관련 실행계획과 이행 상황의 주요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 이사회는 감사위원회와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소위원회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경영위원회의 또 다른 이름이 '리스크관리위원회'다. 2020년도에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경영위원회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경영위원회는 대표이사가 위원장으로, 경영기획본부장(CFO)이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는 김이배 사장과 이정석 전무가 멤버로 있다. 위원회는 월 1회 개최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의 리스크 관련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안건을 보면 항공기 운영 지원을 위한 임차 엔진 도입, B737-8 항공기 자재 '이니셜 프로비져닝(Initial Provisioning)' 투자 진행, 신규 노선 개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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