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 CEO 체제 변화 강수 '원클럽맨 등판' 유상석 선임, 각자대표 체제 변경…올라운더 앞세워 호황기 힘싣기
유나겸 기자공개 2025-01-02 07:39: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전기가 현 전선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선임된 유상석 대표이사는 전선과 중전기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올라운더이자 일진전기 입사 후 둥지를 지킨 인물이다. 전선업계 호황에 대응하고 전선·중전기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기존 황수 단독 대표 체제를 황수·유상석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19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신규 선임된 유 대표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일진전기는 국내 유일의 전선과 변압기를 통합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선과 중전기 부문 양쪽에 모두 힘을 싣고 있다. 유 대표는 이에 걸맞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32년간 일진전기에 몸담아 전선, 중전기 부문을 모두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1967년생인 유 대표는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일진전기에 입사했다. 이후 품질경영 실장, 변압기사업부장, 중전기사업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쳤다. 2018년부터 전선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내년부터 겸임을 하게 됐다.
전선·중전기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만큼 유 대표가 이뤄낸 성과도 두드러진다. 유 대표는 2018년 전선사업본부장에 부임한 이후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주도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17년 1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전선 부문은 2018년 10억9700만원, 2019년엔 681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2020년에는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중전기 부문에서도 가스절연개폐장치, 변압기, 차단기 등 주요 제품의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또한 미국과 이라크 등 해외 시장으로 변압기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전선업계 호황 속에서 전선과 중전기 부문 모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전선과 중전기 부문은 기술적 요구와 시장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두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대표의 선임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선과 변압기를 통합해 수주·납품할 수 있는 일진전기의 강점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패키지 계약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존 황수 대표의 안정적인 운영에 유상석 대표의 전문성이 더해질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신규 선임건을 두고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유 대표이사는 오랜 기간 일진전기에 머물면서 중전기, 변압기를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회사 성장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진전기는 최근 전력 수요 증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주잔고와 매출,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조1064억원,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3%, 25.3% 증가했다. 특히 수주잔고는 2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58억원) 대비 83.5% 증가하며 글로벌 전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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