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와탭랩스 "글로벌 테크 유니콘 될 것…B2B 강점"서영일 COO "100조 IT 모니터링 시장 공략"…'옵저버빌리티'로 일본·동남아·미국 진출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13 07:40:3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와탭랩스의 목표는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되는 것이다."
서영일 와탭랩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와탭랩스는 국내 1세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SaaS 기반 정보기술(IT) 모니터링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서 1000여곳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과를 다진만큼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낼 예정이다. 와탭랩스는 IT 운영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문제상황을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옵저버빌리티'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1세대 SaaS' 기업, '옵저버빌리티' 선봉장으로
1976년생 서 COO는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LG CNS, 일본 아네스트비즈니스솔루션에서 다양한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와탭랩스에 합류한 건 2016년이다. 프론트 파트 리더, 로그 개발 그룹 리더 등을 거쳐 현재 COO로서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서 COO는 "와탭랩스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SaaS 기반 IT 모니터링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라며 "서버를 시작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데이터베이스, 쿠버네티스 등 다양한 IT 운영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정형·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고 했다.
와탭랩스는 브라우저, 서버,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쿠버네티스 등 각 IT 운영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모니터링 제품군을 구축했다. 다른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하나의 플랫폼에서 IT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보안, 모바일, 네트워크 모니터링 제품 출시도 예정돼있다.
옵저버빌리티를 구현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성격이 다른 데이터(메트릭, 트레이스, 로그)를 통합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분석을 지원한다. 프로메테우스나 로그툴을 각각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도 하나의 툴에서 관리할 수 있다.
옵저버빌리티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은 쿠버네티스 개발 환경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 관리, 확장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쿠버네티스를 구축했다. 통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데이터 양과 관리 대상이 급증하다 보니 이를 하나의 대시보드로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서 COO는 "와탭랩스는 어떤 IT 운영환경에서든 모니터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SaaS, 프라이빗 SaaS, 온프레미스(고객사 서버에 소프트웨어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공공, 금융, 기업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적용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와탭랩스는 이미 국내에서만 1000여곳 고객사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 11번가, EBS, 질병관리청 등이 주요 고객이다. 서 COO는 "국내 IT 솔루션 기업은 20곳이 넘지만, SaaS 기반 통합 서비스를 유의미하게 제공하는 건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SaaS 기업 목표, 글로벌 시장 공략 집중
와탭랩스는 국내와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옵저버빌리티 리딩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국내 IT 모니터링 경쟁사들은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구축이 더디고, 글로벌 기업들은 퍼블릭 SaaS 방식만 주로 제공하기 때문에 와탭랩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COO는 "이제는 IT 서비스 없이는 비즈니스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전세계 IT 운영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2023년 67조원 규모에 달하고 오는 2027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 국내에선 금융권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 금융당국은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며 금융권 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허가했다. 가장 보안이 까다로운 업무망에서도 협업툴을 쓸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와탭랩스는 여기서 기회를 보고있다.
서 COO는 "금융권에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면서 "고객관리, 보안관리, 업무자동화 등에 SaaS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고, 클라우드 인프라가 확산하면 데이터센터와 통합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미국을 타깃하고 있다. 현재 성과가 가시화된 곳은 인도네시아다. 법인 설립 없이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지 금융사와 통신사, 국내 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과 잇달아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형 금융사 아디라 파이낸스(Adira Finance), 페더럴 인터내셔널 파이낸스(Federal International Finance, FIF), 라인뱅크(Line Bank) 등이 와탭랩스의 주요 고객이다.
이를 발판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COO는 "앞으로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며 "일본과 미국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일본 법인을, 하반기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라고 덧붙였다.
솔루션 공급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도 이뤄지고 있다. 와탭랩스는 지난 2021년 48억원, 2022년 62억원, 2023년 74억원 매출을 올렸다. 서 COO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유지 중"이라며 "2024년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서 COO는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에 집중해왔다면, 향후 10년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려 한다"면서 "국가대표 SaaS 옵저버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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