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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VC 이사회 분석]에이티넘인베, '36년차 에이티넘맨' 신기천 대표 중심설립부터 지금까지 경영전반 관여, 10년 연속 고배당 정책 유지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08 08:10:44

[편집자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탈(VC)은 정보 공개에 유독 민감하다. 수백여개의 PE와 VC 가운데 국내 증시에 19곳만 상장돼 있는 이유다. 이들은 정보를 공개해서라도 시장에서 자금을 모으고 일반 투자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상장 이후에는 투명한 이사회 운영, 정보 제공, 공정한 이익 분배 등 주주들을 위한 책무도 뒤따른다. THE CFO는 상장 VC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운영 현황과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투자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벤처캐피탈(VC)로 꼽히는 하우스다. 2023년 말 860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성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중심에는 설립 직후부터 몸 담은 신기천 대표가 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출신의 금융맨이자 창업주인 이민주 회장의 사위 이승용 대표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빠지지 않고 배당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이어온 25% 이상의 고배당 성향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기천 대표·'창업주 사위' 이승용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

에이티넘인베는 1988년 설립된 제일창업투자가 전신이다. 1991년 한미창업투자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후 2010년 한미창업투자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한번 더 사명을 바꿨다.

사명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최대주주는 줄곧 에이티넘파트너스다. 창업주인 이민주 회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를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를 지배하고 있다. 이민주 회장→에이티넘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부동산임대 및 경영컨설팅을 주업으로 두고 있다.

이회장은 에이티넘파트너스의 지분 85.7%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지분 33.0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 참여해 왔지만 2020년 11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현재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1명의 기타비상무이사, 1명의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있다. 사내이사로는 신기천 대표와 이승용 대표가 등재돼있다.


신기천 대표는 에이티넘인베스트 설립부터 함께한 개국공신이자 지금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있게 한 인물이다.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에이티넘인베스트에서 일찌감치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제일창업투자로 설립된 이듬해에 합류, 2000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36년째 몸담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역사를 만든 '산증인'이다. 이사회 의장도 신 대표가 맡고 있다.

이승용 대표는 2018년부터 신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재직 중이다. 이 대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UC버클리 대학원을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에 몸 담았다. 이 같은 경력 덕분에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에이티넘인베스트에 와서 미국 유전 등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주인 이민주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김영섭 에이티넘파트너스 부사장이 등재돼 있다. 이 부사장은 이민주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맥쿼리를 거친 이 부사장은 2011년 자원·기타자산의 개발 및 투자를 맡고 있는 계열사인 에이티넘에너지(Atinum Energy Investment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에이티넘파트너스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사외이사는 장우익 성광의료재단 고문이 맡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그간 강점을 보여온 만큼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고문이 2019년 3월 주총부터 임기를 시작해 올해 임기 6년을 채우는 꽉 채우는 만큼 다가올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2013년부터 10년 연속 배당, "배당 성향 유지"

에이티넘인베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는 2013년 회계연도부터 2023년 회계연도까지 10년 연속 배당을 진행했다. 앞서 2011년에도 배당을 실시했지만 2012년에는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배당을 하지 못했다. 사실상 배당이 가능한 이익을 거둔 해에는 빠지지 않고 배당을 해온 셈이다.


배당수익률은 주가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2019년까지는 주당배당금이 100원 미만으로 배당수익률도 3%를 넘지 않은 때가 많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주당 200원을 배당하며 배당수익률 3.75%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국내 주가가 전년대비 낮아지면서 주당 150원으로 배당금이 줄었음에도 배당수익률 5.24%을 기록, 역대 최고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배당성향은 대체로 25%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13년에는 배당성향 29%였지만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줄곧 30%대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21년 회계연도에는 실적이 평년보다 급격히 개선되면서 배당성향이 다소 낮았다. 직전년도보다 2배 정도 높은 수준인 95억원을 배당했음에도 당기순이익 66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2024년 회계연도에도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이 같은 고배당정책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영업수익 255억원,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며 "한정된 인력이지만 주주들의 문의와 요청에 성실히 응답하는 등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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