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약바이오 모멘텀 점검]리가켐바이오, '자체 임상' 원년… R&D에 3000억 쏟는다공격적 R&D 투자, ADC 신약 상업화 목표, 'LCB84' 전면 연내 1상 완료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09 09:03:28
[편집자주]
비관적 시장 전망을 안고 시작한 2025년 청사년이지만 K-제약바이오엔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많다. 신약개발부터 위탁생산개발(CDMO), 인공지능(AI) 의료, 헬스케어까지 분야별 밸류업을 노릴 임상, 데이터 발표, 사업개발(BD)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벨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이슈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 인수 후 1년. 2025년은 리가켐바이오에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갖는 해다. 이전까지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 후 공동개발을 통한 마일스톤으로 실적을 창출했다면 올해부터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을 통해 자체 신약의 상업화를 본격화한다.◇M&A로 확보한 실탄, 안정적 연구개발 환경 마련
리가켐바이오가 발표한 '비전 2030'에는 5년 내 약 15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5개 이상의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주로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했던 과거와 달리 직접 임상을 진행한다는 플랜이다.
오리온그룹과의 인수합병(M&A)도 이 같은 계획을 조기달성하기 위한 신호탄이었다. 오리온그룹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4698억원. 최대주주의 자금력과 자체 보유한 현금, 향후 수령할 기술료 등을 더해 안정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마련했다.
가장 빠른 상업화를 기대하는 약물은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 첫 후보물질인 HER2 표적 'LCB14'다. 중국 포춘제약에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후 유방암 임상 1상, 로슈의 케사일라와 비교 임상 3상, 고형암 대상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중국 내 신약 허가 신청에 따라 내년까지 중국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한다.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령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임상은 익수다테라퓨틱스 주도로 임상 1a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한 ROR1 타깃 ADC 신약 후보물질 'LCB71'은 2020년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전했다. 미국, 호주, 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ASH(미국혈액암학회) 2024에서 임상 1a상 포스터를 발표했고 연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한다.
이 외에도 2020년 기술이전한 CD19-ADC 'LCB73'의 임상 1상을 진행한다. 작년 10월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기술수출한 'LCB97'은 내년까지 1상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한다. 난치성 고형암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 L1CAM을 타깃하는 물질이다.
◇연구개발비 확대, 5년 내 15개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3000억원대까지 대폭 늘린다. 3년 안에 10개 이상의 IND 승인을 목표로 독자적인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에 전력을 집중한다. 작년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는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2023년 말 얀센에 선급금 1304억원을 포함한 총액 2조2458억원에 기술수출한 TROP-2 ADC 'LCB84'가 대표적이다. 이는 리가켐바이오가 개발 중인 ADC 후보물질 가운데 최초로 단독 임상 개발을 추진한 약물이다.
메디테라니아로부터 기술 도입한 TROP-2 항체에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했다. 리가켐바이오 주도로 얀센과 글로벌 임상 1/2상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임상 1상을 마무리한다.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 중인 ADC 후보물질 'LNCB74'도 작년 말 미국 FDA로부터 IND 승인을 받고 연내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한다. 파트너사인 넥스트큐어의 항체에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링커 플랫폼 컨쥬올과 MMAE 톡신을 적용했다.
작년 11월 SITC(면역항암학회) 2024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 LCB39는 STING 작용제로 자체 개발하고 있다. 비-CDN(Cyclic Dinucleotide) STING 작용제 소분자로 기존 CDN 기반 STING 작용제의 한계를 극복했다. 내년까지 본임상 진입에 나선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은 더벨과 통화에서 "올해만 3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을 빨리 임상 단계로 올리는 게 목표"라며 "2030년까지 약 15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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