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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계엄 우려에도…수출입은행, 금리 더 낮췄다30억달러 조달 성공…인베스터콜서도 탄핵 우려 저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14 08:02:2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첫 주자로 등판한 한국수출입은행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30억달러를 모았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계엄에 대한 우려가 덜했다. 프라이싱 전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해외 투자자 질문도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한국물 벤치마크 형성에 공을 들인 덕에 금리 조건도 지난해 하반기 발행 때보다 나아졌다는 평이다.

◇발행 전 만반의 준비, 진심 "통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7일부터 시작한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북빌딩 끝에 30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작년 연말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까지 통과되면서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채권투자자 투심을 잡기 위해 투자 선택지를 대폭 늘렸다. 3·5·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에 3년물의 경우 변동금리부채권(FRN)까지 더했다. FXD의 경우 3년물 T(동일 만기 미국국채)+55bp, 5년물 T+75bp, 10년물 T+90bp로 최초제시금리(IPG)를 정했다. 3년물 FRN의 IPG는 SOFR(미국 무위험지표금리)를 IPG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결과도 양호했다. 3년물 FXD 금리는 T+30bp로 IPG보다 25bp 끌어내렸다. 5년물 FXD는 T+48bp, 10년물 FXD는 T+63bp, 3년물 FRN은 SOFR+47로 정해졌다. 3년물 FXD 발행 규모는 8억5000만 달러였고 5년물 FXD와 10년물 FXD는 각 12억5000만달러, 5억달러였다. 3년물 FRN 발행액은 4억달러였다.

오히려 지난해 9월 있었던 하반기 글로벌본드보다 스프레드 자체는 양호했다. 당시 3년물 FXD로 7억달러를 조달했는데 금리는 T+43bp로 결정됐다. 5년물 FXD 역시 8억달러 조달 금리가 T+48bp에서 형성됐다. 이번에 발행 규모는 더 커졌는데 스프레드는 줄어든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달러채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기조를 보여왔다"며 "계엄 사태 이후 한국물 금리가 다시 오를까 걱정이 컸는데 예상보다 상승 폭이 저조해 선방했다"고 말했다.

◇'안도의 한숨' 내쉰 한국물 시장

발행 직전 인베스터 콜에서도 비상 계엄에 대한 질의는 예상보다 적었다. 수출입은행은 유럽 지역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영국 런던 현지 시간에 맞춰 첫 번째 인베스터 콜에 나섰다. 투자자는 오히려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되는 3년물 FXD 조달 자금의 용처에 대해 주로 물었다.

수출입은행은 인베스터 콜을 마무리할 때 한국의 정치 상황을 설명하며 "우리나라 국가 벤치마크 형성을 위해 이번 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시 한 번 투심 잡기에 나섰다. 투자자도 걱정했던 것보다 호응한 모습이다.

양호한 결과를 얻은 덕에 후속 발행사도 걱정을 덜었다. 수출입은행 프라이싱 이후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하나은행, 대한항공 등이 줄줄이 등판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은 당초 20억달러를 조달하려다가 30억달러로 규모를 키우며 대외신인도 확보를 위해 공을 들였다"며 "미국과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SSA 투자자 신뢰가 이어진 덕에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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