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DB금투, 스팩으로 올해 '마수걸이' 예심청구 대표 주관-스팩 합병 '투트랙' 공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13 08:15: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새해 첫 상장예비심사 청구 문을 열었다. 작년 하반기까지 증시 입성에 열을 올리던 스팩(SPAC)을 해가 바뀌자마자 추가로 상장시키기로 했다.

예비 상장사의 스팩 합병 문의가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DB금융투자는 2023년 두 건의 합병 상장 이후 지난해에도 바이오포트코리아 스팩 소멸 합병 절차에 나서면서 상장을 원하는 기업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대표주관과 스팩 합병 상장을 투트랙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연이은 합병 성사에 '입소문'

7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이달 초 DB금융제14호스팩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 들어 한국거래소에 청구된 첫 번째 예심이었다.

이번 스팩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31만5000주이고 이 중 공모 예정 주식 수는 500만주다. 스팩 발행가액이 2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공모액은 100억원이다. 스팩 최대주주는 지분 95%를 들고 있는 에스디에이치인베스트다.

DB금융투자는 중소형 규모 예비 상장사와 합병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스팩을 꾸준히 증시에 입성시키고 있다. 공모 규모도 비슷하다. 지난해 6월 상장한 DB금융스팩12호는 공모액 100억원 규모였고 지난해 11월 상장한 DB금융제13호스팩은 공모액 120억원이었다.

DB금융투자에서 IPO를 담당하는 FAS본부는 연이은 합병 성과 덕에 시장 관심이 크다고 설명한다. 정해진 기한 내에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고 해산되는 스팩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합병 결과를 드러내왔다. 2021년 상장한 DB금융스팩9호는 2023년 반도체용 진공 펌프 생산기업 제이엔비와 합병에 성공했고 비슷한 시기 DB금융스팩10호 역시 산업용 레이저 기업 한빛레이저와 합쳤다.

다음 주자로는 DB금융제11호스팩이 합병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포트코리아와 합병하기 위해 스팩 소멸 합병 예심을 청구했다. 식음료 생산기업인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꾸준한 흑자를 바탕으로 상장에 도전했다. 2023년 매출은 687억원, 영업이익은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매출 36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나타냈다.

◇김대용 FAS본부장, 지난해 IPO 실적 개선에 승진

DB금융투자는 지난해 2개 스팩을 상장시킨 것처럼 올해도 2~3개 스팩을 증시에 입성시켜 합병을 준비할 계획이다. 중소형 규모 상장 후보기업 중에선 수요예측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팩을 만들어두고 영업수단으로 삼는 셈이다.

직접적인 주관 비즈니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DB금융투자는 작년 연초 스튜디오삼익과 케이엔알시스템 상장을 이끌어 각 153억원, 142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이 같은 대표주관에 스팩이 더해져 작년 한 해 동안 515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351억원으로 주관 실적이 주춤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오랜 기간 IPO 비즈니스를 이끌어온 김대용 FAS본부장의 공로를 인정해 작년 연말 인사에서 김 본부장을 기존 상무보에서 담당으로 승진시켰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서 IB 경력을 쌓은 김 본부장은 오랜 기간 IPO 주관 업무를 이끌어왔다. 한 본부장과 비슷한 2016년 회사에 합류했다. 중소형 증권사인 DB금융투자가 꾸준히 IPO 대표주관 순위 10위~15위 수준을 유지한 건 그의 공이 크다.

힘이 실린 만큼 연초부터 대표주관 실적 추가도 기대된다.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는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인해 상장 일정이 미뤄졌다. 지난 6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는데 IR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반응이 나쁘지 않아 무난한 상장이 점쳐진다. 아스테라시스의 공모액은 150억원 내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