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착공물량 점검]한화, 2025년 매출 가늠자 '비스마야·수서역 개발'2024년 착공 부진에 분기매출 40% 감소,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 다수 공사 '시작'
이재빈 기자공개 2025-01-13 07:31:56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중장기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특성상 착공물량 감소는 매출 축소로 직결된다. 더벨은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5년간 착공물량의 변화와 현황, 매출 확대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는 착공전환의 중요성을 증명한 시공사다. 지난해 주요 프로젝트들의 착공 지연으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분기매출 규모가 40% 이상 감소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 들어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이 공사를 시작한 만큼 연간 착공물량은 준수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2025년 이후 주요 착공현장은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다.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됐지만 지난해 미지급금 일부를 지급받고 공새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 연내 협상이 타결되면 조단위 프로젝트가 재개됨에 따라 매출 규모를 다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스파이어 준공 이후 대형공사 부재, 지난해 11월 착공 서울역북부 '터닝포인트'
한화 건설부문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총 33조2046억원의 수주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완성공사액(기납품액)은 12조2002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수주의 36.7% 가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실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비중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규모 현장의 공사 진척률이 마무리 단계에서 멈춰 있어 매출에 기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도 인스파이어리조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공사도급액은 1조2288억원으로 2024년 1분기 말에 이미 1조2114억원의 완성공사액을 기록하며 97.2%의 공정률을 기록했다. 공정률은 2024년 3분기 말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재무제표상으로만 공사중인 사업지로 집계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매출은 공사가 진척되는 만큼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사업은 아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업으로는 수원 원천동 공동주택 도급공사가 있다. 도급공사비는 959억원으로 1분기 말부터 완성공사비 952억원, 공정률 99.2%를 유지하고 있다.
도급공사비 1470억원인 안성-구리 고속도로 공사도 같은 기간 공정률이 94.3%에서 97.5%로 거의 진척되지 않았다. 동두천-연천 복선전철(981억원)과 부전-마산 복선전철(966억원) 공사도 공사 진행률 증가폭이 1%포인트(p)대에 머물렀다.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도 착공물량 지표를 왜곡한 요소다. 도급공사비 10조5568억원, 완성공사액 4조8238억원으로 50%에 육박하는 공사가 착공으로 전환됐지만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인해 장기간 공사가 중단돼 있는 프로젝트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수치를 다시 산출하면 완성공사액 비중은 36.7%에서 32.6%로 4.1%포인트(p) 떨어진다.
지표와 달리 실제로는 착공전환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은 예년 대비 감소했다. 2023년 3분기 1조3540억원이었던 분기 매출은 4분기 1조2028억원, 2024년 1분기 9584억원, 2분기 9677억원으로 꾸준히 줄었다. 3분기 매출은 8087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새 분기 매출 규모가 40.3% 감소한 셈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착공물량이 준수하게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이 착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도급공사비만 1조772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화 건설부문의 반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다.
◇복합개발·주택사업 다수 연내착공 기대, 비스마야 이르면 연내 공사재개
한화는 2025년 착공물량은 실제로도, 지표상으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다수의 대규모 프로젝트 착공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착공이 이뤄지면 2024년 하락한 매출도 기존 수준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먼저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이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도급액이 4417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공사비 7665억원 규모 대전역세권 복합개발과 광주송정단선철도4공구(1553억원) 등도 이르면 연내 착공이 계획돼 있다.
굵직한 주택 현장들도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는 중이다. 먼저 미추8구역재개발(2013억원)은 현재 철거공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공항시장정비사업(1892억원)도 지난해 말 이주를 시작했다. 진주이현재건축(1122억원)도 연내 착공 및 분양이 예정돼 있다.
장기간 중단돼 있는 비스마야 프로젝트도 본격적인 공사재개가 임박한 상황이다. 공사미수금을 수령하면서 2024년 2월 공사를 부분 재개한 가운데 현재는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현재 변경계약 효력 발효를 위한 이라크정부 국무회의(COM)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COM 승인만 빨리 나면 연내 공사 재개도 가능하다"며 "조단위 프로젝트의 공사가 재개됨에 따라 2025년 매출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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