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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권기성 쉐코 대표 “글로벌 해양로봇 시장 잡겠다”해상 유출 기름 방제 로봇 개발…"올해 매출 44억 전망"

이채원 기자공개 2025-01-20 08:16: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 싱가포르에서 해양로봇 판매 실적을 올리고 성과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물이 있는 모든 곳에 로봇과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 오염물을 제거하고 항만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권기성 쉐코 대표는(사진)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1991년생으로 인천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창업동아리에서 한상훈 쉐코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만나 2019년 쉐코를 설립했다. 권 대표는 해상보험을 공부하며 해양 기름 유출이 가져오는 손실에 관심을 기울였고 무인기름회수 로봇을 개발하던 한상훈 CTO와 뜻이 맞아 수질 정화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해상에서 오염수를 흡입하고 정화하는 로봇 쉐코 아크(Sheco Ark)는 쉐코의 주력 제품이다. 소규모 해상 누유 사고에 사용되는 소형 방제 로봇 모델인 쉐코 아크-M으로 CES 2024 드론·무인 시스템, 인류 안보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증명했다.


◇쉐코아크 플랫폼 기능 다양화…글로벌 진출로 도약

권 대표는 쉐코의 경쟁력으로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꼽았다. 그는 “고객들은 하나의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를 원한다”며 “기름도 흡입해야하고 쓰레기도 담아야하고 모니터링도 되어야하는데 이 모든 기능을 쉐코아크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마치 다이슨 에어랩 본체에 다양한 배럴과 브러시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쉐코는 하나의 로봇 플랫폼에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니터링, 오염물 회수, 오일펜스 견인, 해조류 플랜팅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쉐코아크 이외에도 △작업자가 직접 물에 들어가지 않고 조류제거제, 유처리제 오염물질 제거용 액체를 살포하는 조류 제거 로봇 △선박·부두·난간 등에서 수면으로 장비를 내리고 고위험 작업을 대신하는 전자석 크레인 모듈 △다중초점 이미지를 융합해 ‘최종 유출유 이미지를 도출하는 오염 인식 AI(인공지능)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쉐코는 국내에서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권 대표는 쉐코아크를 글로벌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진출 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국내에서는 해양경찰청, 해양환경공단 등 정부와 기관 위주의 수주가 이어졌다면 해외는 B2B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며 “오염물을 처리하는 방제회사, 정유회사 등이 쉐코아크 도입 니즈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쉐코는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진출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쉐코아크를 판매했고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에도 진출하려고 한다”며 “사우디에서는 제조시설 구축을 논의 중이고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기업과 제품 도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주가 진행됨에 따라 쉐코의 매출 규모도 올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쉐코의 2023년 매출은 4억7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약 5억6000만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쉐코의 기투자사는 회사가 올해 4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시리즈B 라운드 돌입 계획…항만 시스템 개발 한창

쉐코는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를 마쳤다.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3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 중 시리즈B 라운드를 열고 밸류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권 대표는 “사우디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데 필요한 비용, 싱가포르 진출에 쓰일 개발·인력 비용에 투자금을 활용하고자 한다”며 “현재 두바이, 싱가포르 등 글로벌 회사와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유치 논의를 하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금 유치 소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항만 시스템 개발에도 한창이다. 그는 “앞으로는 항만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관리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예전에 사고가 나면 신고를 받고 사람들이 출동해 오염물을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세스였다면 이제는 항만마다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서 그 안에 있는 로봇이 24시간 모티터링을 하며 오염물이 발생하는 즉시 로봇이 출동해 청소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항만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관리 데이터도 쌓인다”라며 “오염물이 어떤 시기에 많이 나오는지, 왜 쌓이는지 등에 관해서도 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어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영역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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