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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Review & Preview]SM엔터, 자사주 소각·배당 늘렸지만 주가는 '뚝'[Review]'자회사 쇼크'에 연결 수익성 악화, 경영목표 달성 '불투명'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20 08:08:26

[편집자주]

하이브,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K팝을 이끈 엔터 빅4사에게 2024년은 시련의 해였다. 불확실성 속에 성장통을 겪었고 투자 심리도 급속히 식었던 한 해다. 이런 가운데 맞이한 2025년 새해에는 과연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까. K팝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를 짚어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엔터 빅4사의 성장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22년과 비교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2023년 경영권 분쟁 이후 카카오그룹 산하에 편입됐고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현실은 달랐다.

사실 엔터주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사 전반의 2024년 실적이 부진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우 본업 성과가 양호했지만 계열사에서 예상 밖의 어닝쇼크가 발생해 타격을 받았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쳤는데도 주가 부양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산 매각 기대에 짧은 반등 후 급락, 주주환원정책 역부족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최고가 9만5800원, 최저가 5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 최고가를 찍은 뒤 불과 4개월 만에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7만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종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1월 8만~9만원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9월 저점을 찍은 후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최고가를 찍었던 시점은 지난해 1분기 보고서를 발간한 뒤 약 열흘이 지나서다. 당시 핵심 경영전략인 SM3.0의 성공을 위해 해외자회사 부동산과 갤럭시아에스엠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 분기보고서에도 명시된 내용이었다.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산 매각을 통해 약 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SM3.0 실현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주주환원정책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해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약 3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해 결과적으로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또 2023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1200원씩 총 28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로써 지난해 주주환원정책에 투입된 자금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계열사 손실, 경영목표 달성 차질

그러나 주가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탓으로 분석된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계속 감소했고 컨센서스보다 20~50%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1분기와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3분기만 부진했다. 하지만 SM C&C와 SMC, SM BM 등 종속법인 대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했다.

SM엔터테인먼트 2024년 주가 흐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연과 MD(머천다이즈) 매출이 SM엔터테인먼트의 외형을 견인했지만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에 더해 신인 데뷔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연결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자회사의 실적 변동성을 낙관하기에는 이제 실질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2023년 SM3.0을 발표하면서 3개년 경영목표도 함께 공표했는데 당시 2024년 연결기준 매출 9768억원, 영업이익 3126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정정공시를 내고 경영목표를 매출 7030억원, 영업이익 143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낮춰잡은 경영목표조차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760억원, 영업이익 756억원을 냈을 것이란 컨센서스를 내놨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6% 늘지만 영업이익은 33.4% 한 수준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중국의 공동구매 중단에 따른 앨범 판매 감소로 외형 성장 정체를 겪었다”며 “글로벌 아티스트 육성, 레이블 체제 개편 등으로 국내외 인력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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