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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SM엔터, 30주년 콘서트 '완판 그 이상'[대중음악]객석점유율 110.8%, 판매량 3.7만장 추정 '수십억 매출'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20 10:05:15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팝의 대표기업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공연이 크게 흥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 브랜드 <SMTOWN LIVE 2025 [THE CULTURE, THE FUTURE] in SEOUL(이하 <SM타운 라이브2025>)>을 붙여 개최된 이번 공연은 100%를 훌쩍 넘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티켓 판매만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흥행 비결은 독보적인 아티스트 라인업이었다. H.O.T.와 S.E.S.로 대표되는 1세대 아이돌부터 올해 데뷔 예정인 신인 걸그룹까지 소속 아티스트 98명이 무대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팬들에게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17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API를 더벨이 분석한 결과 <SM타운 라이브2025> 객석점유율은 110.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1일과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 공연 티켓은 각각 1만8554장, 1만8550장씩 총 3만7104장이 팔렸다. 1만6744석 규모인 고척스카이돔의 좌석 수를 고려하면 객석점유율 100%를 초과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M타운 라이브2025>가 총 4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며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30주년 프로젝트인 만큼 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한 많은 관객을 수용하려고 객석 구성에 상당한 공을 들인 덕에 나온 기록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좌석 수 증가는 공연의 수익성과 직결되기에 공연제작사가 많은 공을 들인다"며 "이 과정에서 고가 좌석의 시야가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해 관객의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SM타운 라이브2025>는 다양한 관객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좌석 등급을 세세하게 나눴다. 일반적으로 대중음악 콘서트의 좌석 등급은 한두 가지로만 구성된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콘서트의 좌석 등급을 여섯 가지로 세분화했다.

가격은 △VIP 핑크 블러드(PINK BLOOD)석이 19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RS석 가격은 17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R석과 △FLOOR 시야제한석은 각각 15만4000원 △S석 13만2000원 △FLOOR 시야제한석 A석은 12만1000원이었다.

티켓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SM타운 라이브2025>의 티켓 가격 평균은 15만5800원 정도다. 지난해 1만석 이상 규모의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가격 평균이 13만4000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SM타운 라이브2025>의 티켓 평균 가격이 2만원 이상 높다.


다만 <SM타운 라이브2025>의 가격은 합리적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콘서트가 약 2시간 30분 정도 진행되는 반면 해당 콘서트는 사전공연 1시간 30분, 본공연 5시간까지 총 6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그만큼 출연진도 화려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30년 역사를 조명하는 동시에 미래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아 소속 아티스트가 대거 출연했다.

H.O.T.와 S.E.S 멤버 등 1세대 아이돌부터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그리고 에스파와 라이즈 등 연차가 낮은 편인 아티스트도 대거 출연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국 보이그룹 앨리스와 올 상반기 데뷔 예정인 걸그룹까지 총 98명의 아티스트가 나왔다. 비교적 높은 티켓 가격에도 크게 흥행한 배경이다.


증권업계는 <SM타운 라이브2025>가 올해 SM엔터테인먼트 실적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 30주년 콘서트 규모가 커서 콘서트와 MD(머천다이즈, 굿즈)부문 매출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켓 평균가격 15만5800원과 KOPIS 집계 판매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티켓 판매 수익은 최소 5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콘서트로 인한 음반, 음원, MD 판매 증가 효과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 열기가 이어지는 2월 중순에 창립 30주년 앨범을 발매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공연에 이어 해외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5월 멕시코와 미국, 6월 영국, 8월 일본 도쿄돔에서 <SM타운 라이브2025>를 공연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에서 상당한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진행한 <SM타운 라이브2023 ~ 2024 : SMCU PALACE> 일본 도쿄돔 콘서트는 무려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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