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배우보다 음악', YG엔터의 선택과 집중본업 강화 위한 결단, 매니지먼트사업 종료…"사업 구조 재편 성과 원년"
이지혜 기자공개 2025-01-20 08:06: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음악 전문 기업으로 회귀를 선언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업을 접는다. 무려 2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업부지만 수익성과 음악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많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사업다각화에 힘썼지만 2020년 전후로 본업 중심의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계열사 통폐합, 매각 등을 추진해왔는데 이번에는 내부 사업구조 개편까지 단행했다.
◇실적 기여도 미미했나, 배우 매니지먼트사업 종료
17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만간 배우 매니지먼트업무를 종료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배우들과 전속계약 종료 협의를 마쳤다”며 “구체적인 계약 종료 시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배우는 24명 정도다. 김희애, 차승원, 유인나, 유승호 등 배우가 몸담고 있다. 개별 배우와 계약이 끝나면 매니지먼트사업부도 완전히 문을 닫게 된다.
YG엔터테인먼트가 배우 매니지먼트사업을 영위한 지는 오래됐다. 2002년 박한별, 구혜선 배우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게 시작이었다. 2005년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겸 창립자가 음악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면서 배우 매니지먼트사업이 한동안 주춤했지만 그 결정이 오래 가지 않았다.
구혜선이 출연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흥행하면서 다시 배우 매니지먼트사업부가 힘을 받았다. 이후 다수의 스타배우를 영입하면서 해당 사업은 활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사업부에서 기대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음악사업과 달리 배우 매니지먼트사업은 배우 출연료 등으로 돌아가는 몫이 많아 소속사의 이익이 훨씬 적다”며 “배우의 의사결정권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우 매니지먼트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사업부문별 매출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YG엔터테인먼트는 로열티부문에서 205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8%에 그친다. 로열티부문 매출에는 가수 외에 배우 매니지먼트 수익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음악서비스와 콘서트공연부문, MD(머천다이즈, 굿즈)부문의 합산 매출 비중은 60%가 넘는다.
◇음악 무관 사업 정리 '막바지'…사업구조 재편 성과 '가시화'
YG엔터테인먼트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모든 자원을 음악사업에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음악 제작시스템을 강화하고자 최근 내부 프로듀서진을 종전 10명 정도에서 50여명으로 확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다.
계열사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안무가 에이전시 레이블이었던 YGX를 청산하고 관련 인력을 글로벌트레이닝센터로 편입시켰다.
또 음악사업과 관련 없는 비주력 계열사를 통폐합하거나 매각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스튜디오플렉스다. 스튜디오플렉스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1월 약 7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사다. 드라마 <철인왕후>, <설렘주의보>, <조선구마사> 등을 제작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2023년 말 결의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드라마 제작사 이앤캐스트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스튜디오플렉스 지분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 다만 이앤캐스트 지분 확보는 경영참여 목적이 아니다.
결국 관련 절차가 종료되면 YG엔터테인먼트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출자한 타법인 가운데 음악과 완전히 무관한 곳은 없어진다. 금융업을 영위하는 YG인베스트먼트는 YG그룹의 사업전략에 부합하는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곳이다. 계열사 포레스트팩토리도 인쇄업을 전문으로 하지만 친환경 음악앨범 제작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사업, 외식 프랜차이즈사업, 골프 관련 사업, 모델 양성 및 매니지먼트사업, 패션사업 등을 영위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판단한 YG엔터테인먼트는 2019년부터 해당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 흡수합병하며 음악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업 집중을 위한 사업 구조 재편에 꾸준히 힘써왔다”며 “2025년은 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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