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AC협회 "코스닥·초기펀드 절실"…중기부 화답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 개최…윤건수·전화성 회장 참석해 정책 제언
이영아 기자공개 2025-01-23 07:20:0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초기투자AC협회)가 펀드레이징 혹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협회장이 직접 코스닥투자펀드와 창업초기펀드 조성부터 의무투자비율 조정 방안까지 여러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관련 정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모태펀드 펀드별 의무출자비율을 조정하고 퇴직연금 벤처출자 방안을 전향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중기부가 모태펀드 1조원 출자를 통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만큼 논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2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벤처기업협회(벤기협), 한국여성벤처협회(여벤협),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초기투자AC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5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윤건수 VC협회장은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의 약 60%가 기업가치 1000억 미만"이라며 "이들은 규모와 지분율 문제로 200억~300억원 수준의 투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 이 정도 규모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처럼 기술 중심의 상장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펀드를 만들어줘야한다"면서 "펀드를 만들어준다면 시장에 주는 시그널이 굉장히 좋고,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컨더리펀드 활성화 관련 제언도 나왔다. 세컨더리펀드란 VC나 사모펀드(PE),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투자한 기업의 지분을 다시 인수하는 펀드를 뜻한다. 윤 회장은 "모태펀드 중심으로 세컨더리 시장이 지금보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투자자가 시장에 많이 등장할 수 있어서 선순환 이미지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은 "초기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몇 가지 행위 제한이 반드시 완화돼야 한다"면서 "3년 이내 40% 이내 주목적투자비율을 지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중기부가 약속한 5년 이내 규제 완화가 요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개인투자조합 중 5억이내 소형투자조합들은 분산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유한책임출자자(LP)들이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면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개인투자조합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모태펀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소형리그를 활성화해야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전 회장은 "모태펀드 출자사업 중 창업기획자(AC)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가 루키리그인데, 지난해 AC들이 루키리그에서 전원 탈락하는 상황을 경험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100억원 이하 소형리그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고 중기부에 건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에서 1조원 이상 모태펀드 출자를 하면서 동시에 초기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모태펀드에서 AC 배정 분야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업계 의견을 청취해 관련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오늘 말씀 주신 여러 키워드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규제를 푸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초기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업력 3년이내 기업에 집중하는 창업기업 전문펀드에 상당 부분 출자 할 것"이라며 "VC투자 의무 대상도 전체 중소기업으로 확대해서 자유로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펀드별 투자의무비율을 손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퇴직연금 벤처출자에 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중기부는 올해 벤처투자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규모를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1조원 출자를 통해 1조9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창업초기 분야에는 최근 초기투자 위축을 고려해 전년대비 25% 증액한 1000억원을 출자한다. 지난해 신설한 라이콘 펀드는 250억원 규모로 결정됐다. 신생·소형 벤처캐피탈의 벤처투자 시장 진입 및 안착을 지원하는 루키리그 출자예산은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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