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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5]'유압로봇' 케이엔알시스템, 맞춤형 양산체제 진입표준화 시스템 '듀로' 출시, 상장 2년차 '수익 원년' 자신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03 08:00:19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과정에서부터 ‘유압로봇’ 기술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케이엔알시스템이 상장 2년차를 맞이했다. 상장 첫해 성과에 대해 100% 만족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적 항목에서 예상을 다소 빗나간 측면이 있다.

다만 기술 상용화와 시장 개척 측면에선 확실한 성과를 냈다. 올해가 그동안 시장에 제시해 온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해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지난해 공모 당시 제시했던 2024년 연매출 추정치는 330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연말까지의 가결산 매출 등을 종합해보면 실제 매출은 그에 못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던 해외 프로젝트 2건의 진행이 다소 순연된 영향이 컸다. 대만 철도기술연구원(RTRCC) 프로젝트와 인도 철도기술연구원(RDSO) 프로젝트가 현지 정부의 입찰 및 발주 대상업체 선정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매출 인식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현지 정부와의 협의 수준을 바탕으로 계약 수주 시기를 추정했는데 기준을 국내에서의 계약 관행을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로 계약 단계에 들어가다보니 해외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국내 기관·기업 대비 더 길 수밖에 없음을 체감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단순 지연됐을 뿐 계약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현지 공공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현지 지사 설립 후 인력 증원도 마친 상태다. 엔지니어링 사업 특성상 확실한 레퍼런스를 보유한 데다 동일 프로젝트의 1차 납품 이력까지 있는 협력사를 쉽게 바꾸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순차적으로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인도 프로젝트 수주가 더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지난해 이연됐던 매출이 올해 한꺼번에 더해지는 구조다.

올해의 경영 목표는 양산과 수익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상장과 맞물려 국내에선 생소했던 ‘유압로봇’ 기술을 선보이고 상용화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수익을 내는데 전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유압로봇 개발 표준화 플랫폼 ‘듀로’를 출시하기도 했다. 각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유압로봇의 기술적 뼈대를 추출해 표준화한 시스템·장비다. 여러 산업군에서 개발을 의뢰하는 맞춤형 유압로봇을 만들 때 일정 과정까진 공통된 기술·기능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스탠다드 제조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조선·항만 기업과 우주·항공 기업에서 각각 맞춤형 유압로봇을 의뢰받았을 때 완성체의 85~90% 수준까진 듀로를 활용해 표준 모델을 만드는 식이다. 여기에 각 기업이 요청한 구체적 기능에 맞게 엔드이펙터를 추가하는 식으로 완성체를 만들어 납품할 경우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

듀로는 이미 내부적으로 완성돼 있다. 최근 LG화학과 한국중부발전에 공급한 방폭 기능 자동화 로봇과 핵융합장치 원격 유지보수용 로봇팔이 듀로를 활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다른 산업군 기업들과 협의 중인 각 현장별 유압 로봇들 대부분이 듀로를 통해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표준화 플랫폼 '듀로'

각 산업군에 속한 기업에 듀로를 직접 공급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당 가격은 4억~5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100대만 공급해도 최대 500억원 규모 매출이 가능한 구조다. 듀로가 시장에 풀리고 유사한 플랫폼이 카피캣 형태로 나올 경우, 유압 로봇 제조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케이엔알시스템이 국내에선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품 매출만 해도 상당할 것이란 게 내부 관측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유압로봇 공급 확대 가능성도 올해 사업상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엔알시스템이 진행하고 있는 전북 무주군의 태권브이 로봇 설치 사업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무주군은 지역 특화 사업으로 ‘태권브이랜드’를 조성 중인데 여기에 랜드마크 구조물로 들어갈 12미터 높이의 태권브이 로봇 설치를 케이엔알시스템이 맡았다.

유압으로 구동되는 케이엔알시스템의 태권브이 로봇은 팔 한쪽에만 톤 단위 무게인데 여러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게 다른 설치 로봇과의 차별화점이다. 전동 구동 로봇으론 12미터의 구조물을 버틸 수도 없고 팔, 다리의 세부적인 움직임 역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주군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특화 사업과 맞물려 대형 유압 구동 구조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상장 2년차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을 잘 인지하고 있고 성과를 내야할 때라는 점도 알고 있다”면서 “올해는 우리가 갖고 있는 독점적인 유압 기술의 수익화·양산화를 통해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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