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CFO]국내 상장사 'CFO 연봉왕'은 박현성 루닛 상무[코스닥]⑦스톡옵션 행사 덕, 급여·상여만 보면 박학규 전 삼성전자 CFO '톱'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13 08:15:58
[편집자주]
정보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신고업무를 책임지는' 상장사 CFO 역할은 해마다 중요해지고 있다. 금고지기에 불과하단 인식도 바뀌고 영향력과 존재감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CFO의 이력, 특징, 성향이 기업의 지금과 미래를 읽을 단초란 뜻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THE CFO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이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더 나아가 주요 기업의 CFO를 둘러싼 방침과 정책을 두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1시2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총괄임원은 C레벨 중에서도 최상위에 해당하는 보수를 수령한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으나 대개 요직으로 구분되고 중요도 역시 계속 높아지는 점이 두루 반영된 결과다.2023년 기준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은 기업 CFO는 각각 코스피 15명 코스닥 5명이었다. 이 중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더해져 총 46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루닛의 박현성 상무가 최고연봉자였다. 다만 급여와 상여만 놓고 보면 박학규 전 삼성전자 CFO가 약 38억원을 받아 으뜸이었다.
◇연봉 5억 이상, 코스피300·코스닥150 기업 CFO의 4%
THE CFO는 2025년 1월 17일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300개 기업과 코스닥 시총 상위 15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 담당임원을 분석했다. 코스피 기업은 우선주·리츠 등 상장종목을 제외하고 분기보고서 제출기한에 맞춰 자료를 제출한 상장사를 추렸다.
코스닥은 거래가 정지됐거나 관리종목 및 스팩(SPAC) 상장을 제외한 다음 CFO에 대한 개별 보수 수령액을 공시하는 기업을 추렸다. 상당수의 기업이 기업공시 서식에 따라 2024년도 각 분기보고서에 임원 및 보수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해 코스피·코스닥 CFO 보수 수령액 기준 회계연도는 2023년으로 삼았다.
그 결과 총 20명의 CFO가 2023년 한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총 상위 300개 기업 중 15명, 코스닥의 경우 5명의 연봉이 5억원을 넘었다. 앞서 기준에 따라 집계한 총 505명의 재무책임자 가운데 약 3.96%에 해당한다. 이들 중 여성임원은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뿐이었다.

2018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간 보수가 5억원을 초과하는 등기·미등기임원 가운데 상위 5명은 개인 수령 내역을 공개하게 돼 있다. 이렇게 보수 수령액을 공개하는 임원들을 살펴보니 CFO들은 대개 오너나 대표이사 다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기업의 경우 CSO 또는 감사 업무 담당 임원이 오너 및 대표이사에 버금가는 급여를 수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보면 국내 상장사 CFO들은 등기와 미등기 여부와 관계없이 여러 C레벨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톡옵션 포함시 박현성 루닛 상무 으뜸… 급여만 치면 단연 '삼성전자'
해당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CFO는 박현성 루닛 상무였다. 박 상무는 급여 약 1억6800만원 외에 스톡옵션 행사이익 44억4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을 합쳐 46억2000만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박 상무는 1984년생으로 한양대 경제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한국기업평가를 거쳐 2014년 신라젠 재무회계 담당으로 바이오 업계에 조인했다. 루닛에는 2018년 합류했는데 합류 후 재무나 회계를 넘어 총무나 인사 IPR 등 기업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한때 총 10개 조직을 지휘하며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총괄하기도 했다.
박 상무가 행사한 스톡옵션 가운데선 루닛 초기멤버로서 받은 부여분이 포함됐다. 그가 합류한 이후 루닛은 비상장 단계에서만 1200억원이 넘는 펀딩을 성사했다. 2022년 루닛의 IPO를 통한 코스닥 상장에도 크게 기여했다.

박 상무의 뒤는 박학규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자리했다. 박 사장은 2024년 11월 그룹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담당TF로 전보했는데 2023년에만 37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해당 기간 급여로 10억2500만원, 상여로 26억62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약 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사장의 2022년의 경우 상여는 약 8억8000만, 당시 총 급여로 19억4600만원을 받았다. 2023년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20억원에 육박한다. 더불어 박 사장은 2023년에 해당하는 상여를 3년에 걸쳐 나눠받기로 했다. 그만큼 2024년에도 10억원을 크게 웃도는 보수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 측은 "상여금은 견조한 실적 달성을 지원했고 신기술과 신사업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산정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그간 삼성전자 CFO 본연의 역할에 따라 효율적으로 자원을 운영한 점을 인정받아 오랜 기간 10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앞서 루닛의 박 상무의 경우 스톡옵션 행사가 없던 2022년이나 2024년엔 5억원 미만을 받아 별도 보수지급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를 종합하면 코스피 CFO는 대부분 급여와 상여를 중심으로 높은 테이블을 만든 반면 코스닥 CFO들은 주식연계보상이 고액 연봉을 완성하는 기저에 자리해 있단 점을 알 수 있다.
이밖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은 임원계약 조건이 바뀌며 약 5억원의 퇴직소득을 중간정산받은 결과 2023년 총 9억8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변상봉 JYP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2023년 연봉은 8억34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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