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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저축, 번 만큼 충당금 쌓았다…2년 연속 '적자' 손실흡수력 늘린 대신 332억 적자…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각각 0.5%p 수준 개선

유정화 기자공개 2025-02-05 12:36: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리며 손실흡수 강화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 전체 규모는 약 900억원 수준이다. 1년간 벌어들인 일반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4분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을 쌓는 동시에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을 진행한 결과다.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사진)는 임기 첫해부터 하나저축은행의 적자 탈출 과업을 부여받게 됐다. 기업금융에 치우친 포르폴리오 재편을 완료하는 등 리테일(개인금융) 실적 증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부동산 대출 여파 충당금 점차 확대…손실흡수력 제고

4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손실은 32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132억원 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뒤로 3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 54억원 △3분기 134억원 △4분기 15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기록한 건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크다. 하나저축은행은 과거 부동산 중심 영업전략을 성장해 온 만큼,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에만 약 89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흡수 여력을 높이고 있다. 2023년 충당금 전입액(692억원) 보다 29.9% 증가한 수치다.

하나저축은행은 점차 충당금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160억원에서 2분기 190억원, 3분기 260억원, 4분기 29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적용된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고 평가 기준도 강화했다. 또한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PF 사업장을 재평가한 바 있다.

충당금 규모는 하나저축은행의 일반영업이익과 비교하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의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매매평가익 등을 합한 일반영업이익은 94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서 일반관리비를 제하고 충당금 전입 전 기준 5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임 양동원 대표, 건전성 회복 통한 흑자전환 과제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하나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보다 각각 0.5%p 수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2.14%, 8.81%다.

하나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흡수력을 높였다"라며 "4분기에는 전분기 보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각각 0.46%p, 0.45%p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취임한 양동원 대표 체제에서도 정책성 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성 대출은 수익성이 낮지만 90% 이상 보증을 제공하고 위험가중치가 20%로 낮아 BIS비율 제고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동원 대표의 당면 과제도 건전성 회복을 통한 실적 턴어라운드다. 앞서 그룹에서는 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영업 현장을 이끌어 나갈 인물로 양동원 후보자를 발탁했다. 저축은행의 영업 현장을 이해하면서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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