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에스에이티이엔지, 상속세 부담 속 매각 방점지난해 대표 별세 이후 대주주 변경, 디스플레이 장비사 행보 관심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07 08:35:3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이티이엔지가 경영권 변경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대표의 유고 이후 약 4개월 만에 매각을 추진한다. 시장에서는 대표의 지분을 나눠 받은 가족의 상속세 부담이 회사 매각을 결정한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에이티이엔지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경숙 외 1인이 보유중인 구주를 글로벌씨앤디 외 3인에게 매각하는 계약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05/20250205154459788.png)
임경숙 씨와 소세영 씨는 732만4297주를 주당 1434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총 105억원 수준의 계약으로 오는 3월 31일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에스에이티이엔지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러운 소진석 대표의 사망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지난해 7월부터 김민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주식 상속재산협의 분할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임경숙 씨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소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부인인 임경숙 씨와 아들인 소세영 씨가 반씩 나눠 받게 됐다.
이들은 회사 경영을 이어나가기 보다는 매각을 선택했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3일 매각 소식을 알렸다. 최대주주 변경과 매각 소식 사이 간격이 짧았던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미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상속세 부담이 매각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상속 개시일 기준으로 소 전 대표가 가족들에게 상속한 지분의 가치는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약 100억원 전후로 추산된다.
상속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경숙 씨와 소세영 씨는 각각 주식 가치가 30억원을 넘으면서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 상황이다. 특히 소 전 대표가 최대주주였던 만큼 추가적인 할증까지 적용될 수 있다. 정확한 수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주식에 대해서만 각각 수십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각을 통해 세금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서둘러 매각을 진행하겠다는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
경영권 변경 소식 전후로 주가가 갑작스럽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에스에이티이엔지의 주가는 1200원대와 1400원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매각 논의가 이전부터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주가격을 1주당 1434원으로 책정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거의 없는 셈이다.
에스에이티이엔지는 글로벌씨앤디라는 부동산개발 업체가 인수할 예정이다. 글로벌씨앤디는 심익호 씨가 최대주주, 김해룡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자산총계 236억원에 부채총계 24억원으로 어느정도 자금력은 증명이 된 법인이다.
경영권 변경과 함께 자금조달도 진행한다. 300억원 전환사채(CB)와 10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CB와 유상증자 납입일은 모두 오는 17일로 경영권 변경 전에 자금 조달을 우선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다.
에스에이티이엔지는 OLED, LCD 디스플레이 본딩장비와 AOI검사장비 등 모듈 공정의 세정, 접합 및 검사 장비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제조장비, 자동화 장비 등으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더벨은 이날 에스에이티이엔지에 매각 사유 등을 질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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