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수익성 축소에도 과감한 신사업 "연내 수익화" 역대 최대 매출에도 베트남 법인 적자 영향, GMP 인증 관건
이기욱 기자공개 2025-02-07 07:59:0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이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안과 영업의 선전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베트남 CMO(위탁생산) 법인에 대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베트남 CMO 사업은 삼일제약의 미래로 평가 받는 신사업으로 연내 수익화를 목표로 한다. 현지 자금 조달을 위한 지급보증을 새롭게 체결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삼일제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GMP 인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과·CNS 선전에 11.9% 매출 증가, 영업이익은 97.3% 감소
삼일제약은 작년 연결 기준 21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963억원 대비 11.9%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안과영업본부와 CNS(중추신경계)영업본부의 선전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안과영업본부는 2023년 대비 34.4% 늘어난 67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고 CNS 영업본부는 365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30.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2억원으로 97.3%나 줄어들었다. 순익 역시 같은 기간 17억원 순이익에서 75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삼일제약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베트남 CMO 법인에 대한 투자가 주요 원인이 됐다. 삼일제약은 2018년 베트남 현지법인 'SAMIL PHARMACEUTICAL COMPANY LIMITED'을 설립하고 CMO 사업 진출에 나섰다.

2022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및 EU-GMP수준의 글로벌 안과 CMO 공장을 준공했다. 작년 9월에는 베트남 의약품청(DAV)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았다.
다만 아직 베트남 법인은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아 비용만 발생하는 상황이다. 자회사의 손실이 삼일제약 연결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작년 3분기 기준 삼일제약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69억원 대비 29% 늘어났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반대로 43억원에서 30억원으로 30.2% 감소했다. 베트남 법인은 작년 3분기 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채무보증 늘리며 현지 자금조달 지원, 주요국 GMP 인증 박차
영업이익 감소에도 삼일제약은 베트남 법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법인에 대한 채무지급보증을 결의하며 현지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섰다.
베트남 법인이 우리은행 호치민 지점에서 58억원의 차입금을 빌려오고 삼일제약이 이자포함 총 69억원의 채무를 보증하는 계약이다. 베트남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는 기존 277억원에서 346억원으로 25% 늘어나게 됐다.
삼일제약은 올해 베트남 법인 상업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한다. 미국 cGMP나 유럽 EU-GMP 등 주요국 인증까지 승인 받아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주요 수출국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미 작년 10월 대만 상장 제약사인 '포모사'와 CMO 계약을 공식 체결하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일제약 베트남 법인은 포모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안과용 의약품 'APP 13007'을 생산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양 사는 향후 5년 동안 2천만달러, 약 2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현재 이미 GMP 승인을 얻기 위한 사전 테스트용 제품 생산은 이뤄지고 있다"며 "주요 수출국의 GMP 승인 그리고 주요 수출국에 판매가 이뤄지면 베트남 법인의 수익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IO KOREA 2025]셀인셀즈, 오가노이드 원천기술 우수성 입증 "이제는 BD"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1억에 부도, 오너 분쟁 격화…원용민 CFO "정상화 우선"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차입 500억에 회생신청? 오너 분쟁에 기업 존폐 기로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삼촌 이양구 회장에 맞선 조카 나원균 대표, 우군 확보 사활
- [BIO KOREA 2025]주요국 넘어 중동까지, 'K-바이오' 기회의 장 넓어진다
- 카카오헬스, 300억 유증의 의미 '그룹 신성장' 위상 굳히기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보로노이 'VRN11' 임상 데이터 이견, 핵심은 약 없는 'C797S'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