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의 R&D 명암, 매출 늘고 수익성 줄고 스텔라라 시밀러 '이뮬도사' 필두 ETC 매출 성장, 신약 임상 탓에 R&D 비용 확대
김진호 기자공개 2025-02-13 07:45: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에 있어 연구개발(R&D)은 양날의 검이다. 매출 역성장을 막아낸 배경이 R&D에 힘을 준 결과물 때문이었지만 반대로 수익성을 감소시킨 원인도 R&D에 있었다.별도기준 동아에스티의 2024년 매출은 다시 6500억원에 근접할 정도로 성장을 이뤄냈다. 자체 바이오시밀러 제품 '이뮬도사'가 첫 매출로 인식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신약개발에 힘을 준 영향으로 소폭 축소됐다. 대사질환과 치매, 항암 등 폭넓은 질환 타깃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외 임상이 활발한 결과다.
◇해외사업·ETC 선전에 매출 6% 증가, 이뮬도사 매출 시동
동아에스티는 작년 별도 기준 매출 640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6052억원 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전년도 5%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이후 다시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9년 매출 6000억원대를 처음 달성한 뒤 이듬해 다시 5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가 2022년 64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23년 또 매출이 6052억원으로 축소됐다. 동아에스티에 있어 매출 6500억원 선은 넘기 힘든 한계점과도 같았다.

작년 매출 확대는 해외사업 부문과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성장 덕분이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1394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 매출이 75억원으로 처음 집계됐다.
이뮬도사는 올해 1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연합(EU)에서 출시국을 늘려갈 예정이다. 5월엔 미국 출시도 예고하고 있다.
ETC 부문 매출은 작년 4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의 매출이 1189억원,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은 3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25%와 13%씩 늘어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작년부터 공동판매를 진행하는 자큐보와 타나민 등의 신제품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이들 2종의 세부 매출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자큐보는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차세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제제다. 타나민은 독일 슈바베 그룹이 개발해 표준화한 말포순환개선제로 유유제약과 공동판매 중인 제품이다.
◇영업익 1% 감소, R&D로 성장 발판 쌓는다
매출 성장과 달리 동아에스티의 2024년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도 327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2023년 매출이 역성장에도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작년에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났다.
수익성 감소는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3개년 동안 별도 기준 매출액의 13~16%를 연구개발비에 쏟았다. 2022년 매출의 14%인 1106억, 2023년에는 16% 비중인 109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의 15%인 751억원이 연구개발비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신약에 힘을 쏟은 결과다. 특히 현재 대사질환과 뇌질환, 항암까지 폭넓은 질환 영역에서 국내외 임상이 이뤄지고 있어 대규모 출혈은 불가피했다. 글로벌 임상이 진행중인 물질로는 △비만약 후보 'DA-1761' △2형 당뇨약 후보 'DA-1241' 등이 있다.
DA-1761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유사한 체중감량 효능이 전임상에서 확인됐던 물질이다. DA-1761의 임상 1상 파트2의 결과가 올해 1분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또 DA-1241의 당뇨 대상 임상 2상 최종 결과도 오는 2분기 중 내놓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DA-7503'의 국내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의 주된 원인 물질 중 하나인 타우(tau) 단백질을 억제하는 저분자성 물질이다. 이밖에도 면역항암제 후보 'DA-4505의 국내 1상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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