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최하점 동아에스티, '이뮬도사'로 반전 예고평가 프로세스 및 정보 접근성 양호, 스텔라라 시밀러 주요국 진출 가시권 '기대'
김진호 기자공개 2024-12-20 10:37: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주력 계열사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판매 및 신약 개발 등 담당한다. 자체 개발 신약인 위염개선제 '스티렌'부터 성장호르몬 주사제인 '그로트로핀'까지 화학 및 바이오시밀러 등의 약물을 꾸준히 판매해 왔다.이번 2024 이사회 평가에서 이사회 참여도와 평가개선 프로세스, 정보접근성에서 평균 3점 이상을 획득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시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의 활동과 평가 등의 정보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저조한 부분은 1점대 초반의 점수를 획득한 경영성과였다. 동아에스티가 상당기간 신성장 동력을 만들지 못하면서다. 하지만 올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에 대한 미국 내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안도할 부분이다.
◇이사회 구성·견제는 미비, 참여·평가·접근성 모두 양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세부한목으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로 구분해 이사회를 평가했다. 동아에스티는 255점 만점에 137점을 받았다.
6개의 평가 분야 중 이사회 구성이나 견제 기능 등은 2점대로 다소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하지만 구성면에서 눈여겨 볼 점이 있다. 바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이라는 점이다.
동아에스티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이뤄졌다.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인 최희주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사추위)도 따로 있다. 김민영 대표와 최희주 의장, 또다른 사외이사인 김학준 PA-Partners 행정사무소 대표 등이 사추위 위원이다. 사추위와 감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총 3개다.
이사 추천은 외부 공모 없이 사추위의 추천만 받고 있다. 다만 사외이사 만으로 이뤄진 회의는 따로 없었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기술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 참여도는 평가 분야 중 가장 높은 4.1점을 획득했다. 2023년 한해동안 16차례의 이사회가 개최됐다. 이사회 안건이 개최일 일주일 이전에 통지됐다. 감사위원회 회의도 7차례 열렸다. 평가보상위원회와 사추위 회의도 각각 1차례씩 진행됐다.
평가개선 측면 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 등은 모두 3점대 이상의 양호한 점수를 획득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수행해 이를 재선임에 반영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수치화해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찾기 쉽게 공개했다.
◇최하점 받은 경영성과…첫 블록버스터 의약품 기대감 고조
경영성과 분야 점수는 1.2점으로 평가 분야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 분야의 평가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기업(277개) 평균 수치다. KRX300의 평균치를 1점으로 이를 20% 이상 웃돌면 5점을 부여한다. 투자관련 지표 4개와 경영성과 지표 4개, 재무건전성 지표 3개 등 총 11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3점인 것을 제외하면 매출성장률나 배당수익률, 총자산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등 나머지 10개 지표가 모두 1점을 얻었다.
일례로 동아에스티의 2023년 매출은 약 6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그로트로핀이나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등 전문의약품 매출은 11.3% 증가했지만, 캔박카스 등 해외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한 결과다.
이를 타개할 약물로는 2달 전인 10월 미국에서 승인받은 이뮬도사가 꼽힌다. 동아에스티가 개발에 성공한 첫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다. 이 약물의 오리지널인 스텔라라의 글로벌 매출은 2023년 기준 약 14조원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뮬도사에 대해 허가 권고 의견을 내놓았다. 내년 중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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