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서 짐싸는 '정통 동아맨', 굳건한 '변화 의지' 4개월 만에 임원 40% 퇴임…위기의식에서 비롯된 인적쇄신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12 08:59:4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이사회를 꾸린 동아에스티의 임원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정통 동아맨'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했다. 6월 3명의 임원이 퇴임한데 이어 10월 4명의 임원이 추가로 회사를 떠났다.한때 '오래 다니기 좋은 회사'로 알려졌던 동아에스티는 올해 새로운 변화를 다짐하면서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펼치고 있다. 시대흐름에 적합한 젊은 인재를 수혈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달새 임원 8명 퇴임…회사 떠나는 '동아맨'들
동아에스티 임원 4인이 지난 10월 31일 자로 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순종 전무, 박희범 상무, 양호준 상무, 이전평 상무보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50대 중반으로 오랜 기간 동아에스티에 몸담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양 상무와 이 상무보는 동아에스티 재직기간이 30년을 넘어선다. 박 상무 역시 재직기간이 30년에 육박한다. 10월 퇴임 임원 중 가장 짧은 재직기간을 지닌 소 전무가 11년 6개월을 기록했다.
소 전무는 2013년 동아쏘시오그룹에 합류해 CP, 지속가능경영 등의 사무 분야를 총괄했다. 박 상무는 충북대 약학 석사로 개발을 도맡았다. 양 상무와 이 상무보는 생산 전문가다. 사무, 개발, 생산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이 모두 퇴임 수순을 밟았다.

미등기임원 20명 중 한 달 새 20%에 달하는 임원이 빠져나갔다. 6월 퇴사자를 포함하면 퇴사 비율이 40%에 달한다.
동아에스티에서 오래 몸 담아온 '정통 동아맨'들이 회사를 하나둘 떠나면서 임원 전열도 대폭 변화 중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오너를 제외한 등기·미등기 임원은 총 22명, 이 중 20년 이상 재직자들이 11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16년에 달했다.
장기근속임원들의 퇴임으로 임원 수가 13명으로 크게 감소하고 평균 근속연수도 약 13년으로 줄었다.
◇R&D 중심으로 전반으로 퍼진 인적개편…변화 이끌 전문가 적극 영입
동아에스티는 올해 경영진 교체 등 적극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진으로 교체하고 이사회 전열도 가다듬었다. 단순히 외형성장을 떠나 그룹의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실행할 인물들을 배치시켰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올해를 '위기의 해'로 인식하고 있다. 대표 품목이던 캔박카스의 수출 감소, 전문의약품의 정체 등이 전반적인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다. 회사에 대한 '로열티' 만으로는 미래성장동력을 빠르게 마련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변화를 주도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자리잡고 있다.
변화는 연구개발(R&D)을 시작으로 부서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R&D 분야는 처음으로 R&D 총괄 사장을 들인 뒤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텍 '앱티스'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항체 전문가도 임원급 연구위원으로 영입했다.
이달 동아에스티에 합류한 최형석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항체기술팀장은 15년간 한화케미칼,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치며 항체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동아에스티에선 앱티스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연구와 함께 동아에스티가 힘주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연구를 주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오 전문석은 외부에서 수혈하고 생산, 영업 등 분야는 주로 내부 승진으로 임원 세대교체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성장이 필요한 분야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모시고 있다"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 동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해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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