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LS에코에너지, 모기업 업고 4분기 날았다베트남 점유율 확대·LS전선과 교차판매 전략…역대 최고 실적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12 07:53: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에코에너지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전력 수요 회복과 모회사인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LS에코에너지는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해외 전선 사업 법인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다. 최근 베트남 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전선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LS전선과의 협업도 실적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사는 교차판매(Cross Selling) 전략을 통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유럽 케이블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LS에코에너지가 모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시장 80% 장악
11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331억원,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8% 증가했다. 연간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690억원,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51.8%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LS에코에너지는 이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던 배경엔 베트남 경기 회복세와 함께 초고압 케이블의 유럽 수출 확대 등이 있다.

LS에코에너지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 소재의 전력, 통신 케이블 사업 법인을 관장하는 지주회사다. 주요 자회사로는 베트남에 위치한 LS-VINA와 LSCV가 있다. 두 기업은 전력 및 통신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LS-VINA는 HV(고압), MV(중압), LV(저압) 등의 전력선과 가공선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호치민에 위치한 LSCV는 광케이블, UTP 등의 통신선, 전력선, 버스덕트 등을 생산하며 최근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에도 진출했다.
베트남 정부는 2050년까지 전력 설비 용량을 현재 100GW에서 500GW로 확대하고 도시화율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대규모 인프라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S-VINA는 베트남 내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업으로 약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경기 회복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전력, 통신 케이블 수요가 증가하면서 LS에코에너지의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LS에코에너지의 실적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실적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희토류·해저케이블도 모회사와 협력 강화
이러한 가운데 모회사인 LS전선과의 시너지도 LS에코에너지의 실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분기보고서 기준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지분 62.6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을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왔다. 그 덕에 실적도 빠르게 상승했다. 실제로 LS에코에너지의 유럽 시장 매출은 2023년 상반기 약 143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28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이 유럽 시장 확대에 주효했다. LS전선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LS에코에너지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턴키(turnkey) 경쟁력을 바탕으로 덴마크 시장에서 8년 연속 1위를 유지하며 LS에코에너지의 유럽 진출을 뒷받침했다.
그 덕에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4월 약 1300만달러 규모의 북해 토르 해상풍력단지 내륙 전력망 조성 사업을 수주하는 등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역시 LS에코에너지가 주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아시아 최대 전력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는 초고압 케이블을 지하에 매설해 전력망을 구축하는 특징이 있다.
LS전선은 일찌감치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현지 네트워크를 다지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LS에코에너지도 꾸준히 싱가포르 시장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가 기술과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셈이다.
향후 LS에코에너지는 모회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신규 사업으로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공급 역량과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계열사 간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LS에코에너지가 해저케이블 사업에 적합한 이유는 주요 자회사들이 베트남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은 탈중국 기조 속에서 대체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해 해상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해저케이블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해저케이블 생산 비용에서 물류비가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물류 효율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베트남을 기반으로 한 생산·수출 전략은 LS에코에너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LS에코에너지는 모회사와 협력해 희토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광산기업 흥틴과 협력해 희토류 산화물 트레이딩 사업에 진출했다. 흥틴이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희토류 시장은 해저케이블 시장과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첨단산업 발달로 희토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생산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베트남 역시 러시아, 브라질과 함께 상당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현지 자회사 LSCV의 유휴 부지에 100억원을 투자해 희소금속·합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30년간 베트남에서 쌓아온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모회사 LS전선의 비철금속 정련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LS에코에너지는 모회사 LS전선과 교차판매 전략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며 "초고압 케이블뿐만 아니라 향후 해저케이블, 희토류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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